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스위스허니문스토리

스위스의 맛 뢰스티 [스허스] 스위스의 맛이라 할 수 있는 뢰스티를 딱 두 번 맛봤다. 신혼여행 중반 로잔에서 한 번, 마지막 일정이었던 루체른에서 한 번이었다. 다양한 뢰스티를 맛본 것은 아니었지만 각각 느낌이 달라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로잔에 도착해서 숙소에 들렀다가 간 곳은 올림픽박물관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었던 명소라서 굳이 로잔을 일정에 포함시킨 것이다. 이왕 로잔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으니 맛집을 찾았고 저녁식사는 뢰스티로 결정했다. 선선한 가을 날씨였지만 올림픽박물관을 구석구석 살펴본 뒤 레만 호수를 산책하다보니까 조금 더웠다. 갑자기 배도 고파서 이른 저녁식사를 결정했다. 그렇게 들어간 ‘르 브라써(LES BRASSEURS)’는 딱 좋은 분위기였다. 가볍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 같으면서도 식사도 가능한.. 더보기
비싼 화장실 [스허스] 해외여행을 떠나면 모국이 그리운 수많은 이유가 있다. 공중화장실도 그 이유 중 한 가지에 속한다. 한국에서는 집밖에서도 비교적 깔끔하고 쾌적한 화장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청결성이나 편의성에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스위스에서도 예상치 못한 경험을 했다. 낯선 스위스를 돌아다니면서 긴장도 하고, 이동하면서 갈증이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갈증을 해소하면 또 생리적 현상이 발생한다. 중요한 건 한국에서 여행 다닐 때를 생각하고 있다가 낭패를 볼 뻔했다. 스위스에서 공식적으로 첫 외식을 했던 취리히의 홀리카우에서 자연스레 화장실을 이용했기 때문일까? 스위스의 공중화장실도 항상 열려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인터라켄으로 이동하기 위해 취리히역.. 더보기
에비앙으로 끓인 컵라면 [스허스] 평소 생수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제주삼다수나 평창수를 주로 고른다. 그때마다 슬쩍 보이는 에비앙은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격도 국산 생수보다 2배 정도 비싸다. 알프스 빙하수로 만든 프랑스 생수인 에비앙은 원산지의 이미지 때문인지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사실 맛의 차이는 크게 모르겠다. 어쨌거나 삼다수파인 내가 스위스에서는 에비앙을 줄곧 마셨다. 스위스에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때면 집주인들은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거나 요리에 활용했다. 특유의 침전물이 있었지만 별 문제없는 듯 그냥 이용했다. 하지만 우리는 생소하기도 했고 생수를 구입해서 마셨다. 컵라면을 먹을 때도 물은 에비앙을 썼다. 맙소사, 살다보니까 에비앙으로 끓인 컵라면을 먹게 될 줄이야. 한국이었다면 컵라면 가격보다 비싼 생수로.. 더보기
옥의 티 흡연문화 [스허스] 스위스의 명소를 다닐 때마다 좋았던 건 멋진 풍경과 잘 어울리는 맑은 공기 때문이었다. 스위스에 가기 전 5월 중순의 한국은 덥고 습했다. 또 미세먼지의 습격 때문에 전국이 괴로워했다. 그래서인지 스위스의 공기가 유난히 더 좋게 느껴졌다. 특히, 눈꽃빙수 같은 체르마트 설산의 가슴 뚫리는 공기와 인터라켄 목장의 평온한 공기는 한국에 돌아갈 때 산소통에 담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스위스의 상쾌함을 만끽하다가 치명적인 공해를 발견했다. 스위스인의 흡연문화였다. 대중교통 승강장이나 식당, 카페에서 너도나도 담배를 폈다. 외부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재떨이나 담배통이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로이커바트의 호텔에서는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판매하는 자판기를 보면서 신기했다. 다들 어찌나 담배를 많이 피는.. 더보기
빵 이제 그만 먹고 싶다 [스허스] 스위스에서 빵을 많이 먹게 될 거라고 충분히 예상했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까지 한식을 먹었다. 인천국제공항의 평화옥에서 먹었던 해물 된장찌개와 묵은지 갈비찜이 그토록 귀한 음식일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처음에는 기내식으로 나오는 옥수수빵, 바게트, 초코케익, 모닝롤 등 각종 빵을 잘도 먹었다. 맛이 좋았기에! 취리히에 도착해서부터 주요 역을 지나칠 때마다 보이던 별의별 샌드위치는 꼭 한 번씩 멈춰 서게 만들었다. 길거리뿐 아니라 버스나 트램, 열차 안에서도 자연스레 샌드위치를 먹는 스위스인의 모습 때문에 더 맛있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현지에서 이틀 정도는 거부감 없이 빵을 먹었다. 둘째 날 스위스 맛집인 홀리카우에서 맛본 두툼한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정말 최고였다. 그 외에 굳이 빵을 .. 더보기
국제기구가 한자리에 [스허스] 스위스는 국기부터 중립국가의 면모를 드러낸다. 빨간 바탕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정중앙에 자리 잡은 흰 십자를 보면 딱 그렇다. 스위스 같은 작은 나라가 유럽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지금의 국력을 키운 것은 분명 대단한 재주다. 중심을 잘 지켜서일까?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제기구의 대부분이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국제연합(UN),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을 비롯한 여러 국제기구 본부가 스위스에 위치해있다. 특히, 제네바에 UN을 비롯한 유관기구가 다수 모여 있다. 또 취리히에는 FIFA, 로잔에 IOC 본부가 있다. 우리가 국제기구에 특별한 용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관광지로 삼기에는 신혼여행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 더보기
인종차별 논란 [스허스] 첫 스위스, 넓게 보면 첫 유럽여행을 앞두고 한 가지 걱정이 있었다. 바로 인종차별이다. 유럽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꼽는다면 나는 지성과 교양을 꼽았다. 머나먼 과거부터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들어 인류에 기여했으며, 지금도 사색과 독서를 즐기는 유럽인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그런 편견이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그랬다. 반면, 부정적인 이미지 중 한 가지는 인종차별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대전의 참상도 그와 연관 있으며, 오늘날 실업, 난민 등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분풀이를 인종차별로 표출하는 유럽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유럽 문화를 대표하는 축구를 보면 경기 중 흑인 선수에 대한 관중이나 타 선수의 인종차별적 조롱과 야유가 쏟아지는 상황.. 더보기
스위스 시계 [스허스] 시계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 나는 역시 ‘Made in Swiss’다. 결혼을 앞두고 받은 예물시계도 스위스의 고급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였다. 딱히 고가의 시계에 취미가 없던 나로서는 생애 처음으로 비싼 시계를 손목에 차게 됐다. 물론 누군가는 고급 혹은 고가의 시계를 다르게 떠올릴 수도 있다. 시계의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파텍필립 정도의 명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최소 롤렉스나 ‘제임스 본드’ 시계로도 유명한 오메가를 선망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롤렉스 시계는 래퍼들이 ‘플렉스’를 뽐내는데 필수품이기도 하고 예물시계로 많이 고려하는 브랜드다. 국내에서 롤렉스의 주요 모델은 물건이 없어서 수개월이나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나도 롤렉스에 대한 로망이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어 핸드.. 더보기
기차타면서 멍 때리기 [스허스] 커다란 짐 가방을 들고 거의 매일같이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니기란 생각 이상으로 지치는 일이다. 신혼여행자도 마찬가지다. 짧은 기간에 많은 명소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은 똑같지 않을까? 물론 우리는 결혼식 직전까지 각자의 일 때문에도 지쳐있었고, 신혼여행에서는 최대한 여유 있게 즐기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었다. 그래서 여행지도 스위스 한곳으로 한정했고. 대신 스위스 안에서는 가고 싶은 도시를 최대한 다녔다. 각 도시에서도 주요 명소를 다니다보면 피로가 누적되곤 했지만 그래도 자꾸 옮겨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스위스의 철도망이 매우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 간 이동에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인 교통편이었다. 큰마음 먹고 구입한 스위스 패스 덕분에 200% 활용한듯하다. 처음에는 1인당 50만원에 가까운 금.. 더보기
협동조합 쿱 마트 [스허스] 스위스 물가가 높은 편이라서 외식을 하되 숙소에서 직접 요리도 해먹기로 계획을 세웠다. 에어비앤비를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주로 아침 식사를 위한 장을 매일 봐서 숙소에 들어갔다. 또 생수를 수시로 구입해서 마셨기 때문에 물 값도 꽤 나갔다. 현지인은 대부분 수돗물을 이용했는데 그들이 마시는 수돗물에는 정체모를 부유물이 있어서 조금 찝찝한 마음에 생수를 사먹었다. 우리는 음식을 하거나 컵라면을 끓여 먹을 때도 에비앙 생수를 썼다. 한국에서 에비앙 생수는 괜히 있어 보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청정한 알프스 지역의 물을 멀리서 접하는 신비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격도 국산 생수보다 몇 배나 더 비쌌다. 그런데 스위스에서 에비앙은 일반적인 생수일 뿐이었다. 특히, 쿱(coop) .. 더보기
맥주와 함께라면 [스허스] 우린 술을 즐긴다. 주종을 가리지 않는 편인데 스위스에서도 본토 맥주를 실컷 맛봤다. 유럽에서 맥주 한 캔 정도는 음료수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술은 술이다. 그 정도로 즐겨 마신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하이네켄(네덜란드), 칼스버그(덴마크), 기네스(아일랜드), 호가든(벨기에) 등은 한국에서도 많이 마시는 유럽 맥주이다. 딱히 스위스 맥주를 아는 바가 없었지만 그 나라의 브랜드만 이용하기로 처음부터 계획했다. 그리고 스위스 맥주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침이나 밤이나 신혼여행의 멋진 풍경이 되어줬다. 스위스에서 알게 됐지만 현지 맥주도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매번 다른 브랜드를 골랐음에도 결국 다 맛보지 못했다. 과음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맥주를 경험하려고 애썼다. 사실 여러 가지 맥주를 마.. 더보기
퐁듀보다 라끌렛 그래도 국밥 [스허스] 낙농업 강국인 스위스의 치즈 맛은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 스위스에서 네 가지 치즈 맛을 경험했다. 두 가지 뢰스티 스타일로 한번, 호텔 조식에서 한번 그리고 퐁듀와 라끌렛 요리에서 한번씩. 두 가지 뢰스티는 식당마다 스타일이 달랐지만 감자가 주재료인 점은 같았다. 모두 훌륭한 맛이었지만 치즈 고유의 풍미를 느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서멀호텔에 묵었을 때 먹었던 조식은 으레 그렇듯이 뷔페였다. 빵, 가공육의 종류만 해도 다 맛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치즈도 마찬가지였는데 내가 경험한 뷔페 중에 치즈 종류가 그렇게 많은 것을 처음 봤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치즈의 종류는 피자에 주로 사용되는 모차렐라를 포함한 몇 가지로 한정되지만 괜히 스위스산 치즈를 맛보고 싶었다. 이름도 생소한 치즈를 한 조각씩 담.. 더보기
신간 <스허스: 스위스 허니문 스토리> 네이버 책 베스트셀러 등극? 네이버에 ‘스허스’를 검색해보니까 베스트셀러 표시가 되어 나온다. 그리 대단한 책은 아니지만 지인 혹은 호기심 때문에 구입하는 분들이 있는 듯하다. 알라딘에서는 ‘신혼여행’ 주간 1위 책에 등극했다. 책 주제분류에 신혼여행도 따로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부크크를 통해 제작되는 스허스 책의 주문 방식인 POD에 관한 설명도 알라딘이 잘 알려주고 있다. 저자도 책을 직접 구입해야하기에 부크크를 통해 손에 넣었다. 앞면과 뒷면의 표지 그림은 실제 사진을 활용해서 라인드로잉으로 재탄생 시킨 것이다. 무척 마음에 든다. 책 표지로는 정말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면 내세우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부크크에서 책을 구입하면 이렇게 명함 같은 종이 카드가 들어있다. 책갈피로도 활용이 가능한데 후기에 대한 안내.. 더보기
1년 뒤에 쓴 스위스 신혼여행기 <스허스: SWISS HONEYMOON STORY> 1년 뒤에 쓴 스위스 신혼여행기, '스허스(SWISS HONEYMOON STORY)'. 10일간 취리히-인터라켄-체르마트(마테호른)-로이커바트-로잔-제네바-루체른에 방문했다. 그 과정에서 소소한 스위스 여행정보와 문화, 신혼여행에 대해 따로 또 같이 느낀 18가지 이야기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담았다. 딱히 남의 신혼여행기가 궁금하지 않더라도 읽는 사람이 조금은 남는 게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했다. 스허스 + SWISS HONEYMOON STORY 프롤로그 6 퐁듀보다 라끌렛 그래도 국밥 9 맥주와 함께라면 18 SBB & 구글맵 앱 23 에어비앤비와 호스트 31 협동조합 쿱 마트 38 밥해먹기 43 기차타면서 멍 때리기 49 국제기구가 한자리에 57 기념품 그리고 립밤 30개 68 빵 이제 그만 ..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