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위스허니문스토리

맥주와 함께라면 [스허스]

728x90
반응형

우린 술을 즐긴다. 주종을 가리지 않는 편인데 스위스에서도 본토 맥주를 실컷 맛봤다. 유럽에서 맥주 한 캔 정도는 음료수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술은 술이다. 그 정도로 즐겨 마신다는 의미로 이해했다.

 

하이네켄(네덜란드), 칼스버그(덴마크), 기네스(아일랜드), 호가든(벨기에) 등은 한국에서도 많이 마시는 유럽 맥주이다. 딱히 스위스 맥주를 아는 바가 없었지만 그 나라의 브랜드만 이용하기로 처음부터 계획했다. 그리고 스위스 맥주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아침이나 밤이나 신혼여행의 멋진 풍경이 되어줬다.

 

 

스위스에서 알게 됐지만 현지 맥주도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매번 다른 브랜드를 골랐음에도 결국 다 맛보지 못했다. 과음하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맥주를 경험하려고 애썼다. 사실 여러 가지 맥주를 마셨지만 지금은 맛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저 맛있었던 추억뿐이다.

 

스위스어로 표기된 캔맥주는 이름부터 읽기 어려웠다. 그림만 보고 골랐는데 다행히 실패한 적은 없다.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울뿐더러 스위스에서 보냈던 매 순간이 소중하기에 맥주 맛을 더 좋게 추억하고 있다. 그래도 유명 맛집에서 마신 수제맥주 특유의 맛과 개성은 비교적 선명하게 떠오른다.

 

 

‘르 브라써’나 ‘슈타트켈러’ 같은 역사가 있는 레스토랑은 저마다의 매력을 담은 맥주를 보유하고 있다. 르 브라써(Les Brasseurs)의 ‘브라써’는 ‘맥주양조업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술을 즐기지 않더라도 그들의 맥주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서 맛 정도는 봐야한다.

 

 

르 브라써의 라거와 슈타트켈러의 필스너는 그 자체로 훌륭한 맛이었지만 모두 뢰스티를 곁들여서 더 좋은 맥주였다.

 

또 리기하우스에서는 레드에일인 특제 리기골드를 라끌렛과 함께 즐겼다. 붉은 빛이 도는 맥주 색과 고급스러운 전용 잔이 풍미를 더해줬다.

 

 

스위스 대표맥주가 카디날(Cardinal)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는데 다행히 여행 중에 몇 번 골라서 마셨다. 로이커바트에 도착해서 낮술로 마신 카디날 생맥주와 슈나이더 바이세(모르고 시킨 독일맥주)는 신혼여행을 떠나며 그토록 갈망했던 ‘여유’의 상징이었다. 한적한 거리의 레스토랑 테라스에서 아내와 함께 시원한 설산을 보며 마셨던 맥주의 맛은 표현불가다.

 

 

스위스의 상쾌한 공기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다보면 잘 취하지도 않은 것 같다. 인터라켄에서 마신 맥주와 마테호른을 배경으로 마신 맥주가 특히 그랬다. 숙소에서 신라면과 함께한 스위스비어나 열차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 카디날 블론드도 빼놓을 수 없다.

 

맥주와 함께라면 여행이 몇 배는 더 즐거워진다. 혹시나 신혼여행 중 분위기가 별로라면 재빨리 맥주를 투입하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 글/「스허스: SWISS HONEYMOON STORY」에서 부분 발췌, 사진/Lab912

 

http://www.bookk.co.kr/book/view/8190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