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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허니문스토리

스위스 시계 [스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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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인가? 나는 역시 ‘Made in Swiss’다. 결혼을 앞두고 받은 예물시계도 스위스의 고급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였다. 딱히 고가의 시계에 취미가 없던 나로서는 생애 처음으로 비싼 시계를 손목에 차게 됐다.

 

물론 누군가는 고급 혹은 고가의 시계를 다르게 떠올릴 수도 있다. 시계의 종착역이라고 불리는 파텍필립 정도의 명품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최소 롤렉스나 ‘제임스 본드’ 시계로도 유명한 오메가를 선망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롤렉스 시계는 래퍼들이 ‘플렉스’를 뽐내는데 필수품이기도 하고 예물시계로 많이 고려하는 브랜드다. 국내에서 롤렉스의 주요 모델은 물건이 없어서 수개월이나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나도 롤렉스에 대한 로망이 있다. 디지털 시대가 되어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고, 스마트와치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시계를 사용한다. 그 특유의 감성과 멋,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쌓은 롤렉스는 바꿔보면 굉장히 낡은 상품, 혹은 과거의 유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찬란하게 빛나는 용두(본체)와 현란한 체인,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기술의 집약체로서 롤렉스 시계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닌다. 나 역시 때가 되면 롤렉스 시계를 구입해서 쓰다가 영화 <친구2>에서처럼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은 로망을 갖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시계 브랜드는 모두 ‘Swiss Made’다. 스위스로 향할 때 내 손목은 또 다른 시계가 감싸고 있었다. 구입한지 10여년이 된 스와치의 메탈시계였다.

 

스와치는 비교적 저렴한 시계브랜드지만 스위스 시계답게 지금도 잘 간다. 아무래도 관광이 아닌 여행을 나섰기에 어디 긁혀도 가슴 아프지 않을만한 편한 시계를 찬 것이다. 딱히 스위스 제품을 쓰는 게 없는데 스와치를 차고 본고장에 가니까 기분이 색달랐다.

 

 

주요 명소뿐 아니라 일반 상점가를 지나갈 때도 곳곳에서 롤렉스와 오메가 시계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삼성과 LG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체르마트에 올랐을 때나 호텔 프런트, 올림픽박물관의 화장실 입구에 부착되어 있던 오메가 시계를 보면서 역시 스위스는 다르구나 생각했다. 수많은 유동인구가 모이는 열차 승강장의 자동문을 장식한 티쏘 시계광고도 마케팅을 위한 탁월한 선택 같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계시계의 수도’라는 제네바에서 시간 관계상 파텍필립 시계박물관이나 롤렉스 본점을 그냥 멀리서 보고 지나쳐야했던 것이다.

 

당시는 어쩔 수 없었지만 지나고 보니까 유독 아쉽게 느껴진다. 그나마 인근의 영국공원에서 신기한 꽃시계를 구경한 것으로 위안 삼는다.

 

 

+ 글/「스허스: SWISS HONEYMOON STORY」에서 부분 발췌, 사진/Lab912

 

http://www.bookk.co.kr/book/view/8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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