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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먹진남자 윤거일 여행에세이 <보통날의 여행 – 여행, 그 순간의 음식> 참여 ​ 여러 명의 저자가 함께 만드는 트래블 무크지(Magazine+Book=Mook) 시리즈. 매호마다 여행에 관한 주제를 달리하는데요. 이번에는 여행과 ‘음식’입니다. ​ 지난해 의 출간기념회를 마치고 일본 사세보로 짧은 휴식 여행을 떠났었는데요. 사세보의 한 거리에서 맛봤던 ‘초코 푸딩 파르페’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냈습니다.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다시 봐도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여행과 음식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 장소는 창원시 합성동 트래블 카페인 '소금사막'. 보통날의 여행. 3: 여행, 그 순간의 음식 저자 홍유진, 이수강, 최소연, 이주화, 박운서 지음 출판사 여행별(Travelling Planet) | 2015-03-25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오늘.. 더보기
먹진남자 윤거일의 마산야구장 앞 가호가야밀면, 갱상도 싸나이를 닮다 "이보게, 갱상도에 놀러왔으모 돼지국밥을 먹든 밀면을 먹어야지! 회까지 팍팍 무주면 좋고~" 나의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전자를 맡고 있는 밀면(열정은 돼지국밥). 첫 인상은 별로였음이 분명합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친해졌는지 기억조차 없거든요. 그런데 신기하죠? 오랜 친구처럼 익숙해졌네요. 면요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내 기준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밀면과 냉면 중 무얼 좋아하는가'이기도 한데요(돼지국밥vs설렁탕도 묻습니다). 나는 절대적으로 밀면을 지지합니다. 신묘한 금빛 약재육수를 뒤덮은 살얼음을 뚫고 우뚝 솟아있는 면 봉우리. 곱배기를 하니 두 봉우리의 위엄. 면발도 굵고 양도 푸짐하니 일단 얄팍한 냉면과 다르지요. 새콤한 무김치 한채 올린 면발 한젓가락-진한 육수 한빨의 사이클은 쉴틈없이 돌아.. 더보기
먹진남자 윤거일의 거기 카페 괜찮더라 진주 그집커피 나른한 오후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카페 발견. 진주시에 있는 '그집커피'.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꽤 유명한 곳이었다. 역시나 기본적으로 커피가 맛있다. 로스팅도 직접 하는 것 같고 여유로운 공간과 키덜트스러운 취향의 장식(장난감)이 인상적이었다. 진주라는 도시가 점점 좋아진다. 진주냉면으로 충분했는데 더 욕심이 생겨서 돌아다녀야겠다. 글/사진/동영상. 먹진남자 윤거일 더보기
사세보 버거, 사세보의 휴식여행 [먹진남자] 2014년의 봄, 휴식이 절실했다. 창업 2년차. 나는 쫓기듯 일하고 또 일했다. 다행히 즐겁고 보람찬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뒤를 돌아볼 여유 따위는 없었다. 오직 앞만 보고 달렸다. 그리고 찾아왔다. BURNING-OUT. 내 안에 뜨겁던 뭔가가 다 타버린 듯 한 순간이 온 거다.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열심히 일했는데! 모든 의욕이 사라져버렸다. 어쩔 수 없이 휴가를 갖기로 했다. 때마침 일본에 살고 있던 지인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다. 돌이켜보면 행운이었다. 덕분에 짧은 휴식여행을 떠날 결심이 섰다. 휴식여행. 단어의 조합이 묘하다. 휴식은 정적이고 여행은 동적인 느낌이니까. 그런데 목적지였던 사세보는 그 단어가 참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인근의 후쿠오카나 나가사키 보다 한적하지만 항구도시 특유의 .. 더보기
크리스피 크림 도너츠 역시 오리지널 도넛 [먹진남자] 크리스피 크림을 처음 맛 봤던 건 2006년 신촌에 살 때였다. 국내 크리스피 크림 1호점이 바로 신촌점인데 당시에도 시선을 끄는 외국풍의 간판과 갓 구운 도넛 향기에 이끌려 매장에 들어섰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도 신기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도넛을 나눠주는 거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다는 공짜 맛에 일단 반했다. 그리고 처음 느끼는 달콤함이 연타를 날렸다. 기존의 뻑뻑한 도넛과 차원이 달랐으니. 크리스피 크림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이후 다른 도넛을 멀리하게 되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가까운 곳에서도 그 도넛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형형색색 보기만 해도 맛깔스러운 도넛이 다채롭지만 나의 선택은 역시 하나다. 쿠키 앤 크림 도넛은 일행이 주문했는데 뺏어먹었다. 더보기
짬뽕 3대 천왕 군산 복성루 맛짱 결과 [먹진남자] 국내 짬뽕 3대 천왕 중 하나인 군산 복성루 맛짱 결과! 원 펀치 K.O!! 짬뽕의 풍부한 국물 맛은 오징어, 조개, 홍합 삼총사가 어우러지며, 볶은 고기 지단은 달타냥 같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해물이 풍부함에도 해물짬뽕이 아닌 그냥 짬뽕이라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겸허함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제일 여운이 많이 남는 맛은 중식 특유의 볶은 향이었어요. 면발은 식어도 밋밋하지 않고 끈덕지게 맛의 볼륨을 유지합니다. 반주를 부르는 맛인데 줄선 사람에게 미안해서 후루룩 털어넣고 나오기 바빴네요. 살다살다 식당에서 모르는 사람(3명!)이랑 같은 테이블(4인) 꽉 채워서 써보긴 처음이었습니다. 하하. 맛집 인정. 참. 짬뽕 7천원, 일요일은 쉽니다~ 더보기
블룸데이즈 플라워 케익 우유버터크림 꽃 [먹진남자] 블룸데이즈의 플라워케익은 평범한 오늘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주는 마법과 같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 더 없이 좋은. 2주 전인가? 예약 주문을 해야 한다던데. 선물하는 이의 정성이 들어가는 부분이죠. 아..나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구나..느껴지는 선물. 가격도 일반 케익보다는 비싼데 말이죠. 기대와 함께 박스를 열었을 때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우유버터크림의 진한 바람. 향기를 느낀 다음은 꽃의 묘사를 바라봅니다. 자연이 선사한 최고의 디자인, 그것을 구현하고자 한 노력이 느껴집니다. 단어만으로도 기분 좋은 우유버터크림이 묘사해낸 꽃. 혹자는 생동감이 넘친다고 했고 혹자는 생화냐고 되물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우유버터크림일지라도 혼자라면 금방 질려버릴 테죠. 묵묵히 꽃을 받치고 있는 당근시트와 함께.. 더보기
보통날의 여행 - 여행, 그 순간의 음식 Travel in the Ordinary Days * 보통날의 여행은 공동 저자가 함께 만드는 여행 에세이 입니다. 보통날의 여행. 3: 여행, 그 순간의 음식 저자 홍유진, 이수강, 최소연, 이주화, 박운서 지음 출판사 여행별(Travelling Planet) | 2015-03-25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오늘도 우리는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어제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그대는 아는가? 네팔 음식의 치명적 매력을! 웰컴 투 타이완의 맛이라면 이런 것 야간 기차와 짜이 노동과 전통사이 온기 한 스푼 추억 두 스푼, 교토 할아버지 커피 위로의 쵸코 푸딩 파르페 / 윤거일 파스타 먹고 살지요 슈니첼과 외로움 그것의 반전味 보통날의 잉여 전주 기억 추카소바 라멘 로드 개척하기 똠양꿍과 게이청년 마드리드 비행기 안에서 그 날의 음식이 그리운 것은 춘천의.. 더보기
외로움 혹은 임페리얼 뉴패키지 이야기 [먹진남자] 위스키는 향기만 맡아도 어질하다. 왜 비싼 돈을 주고 마실까..생각하던 내가 임페리얼을 사들었다. 국내 위스키에는 끌림이 없었다. 코카콜라와 815콜라가 있다면 어떤 쪽을 마실지 자명한 것처럼. 그런데 이번에 접한 임페리얼 뉴패키지는 기존과 달랐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갖고 싶었다. 아이언맨 수트를 연상시키는 다이아몬드 바디. 그 속에 담긴 깊은 갈색 물결이 손길을 이끌었다. 이제 어쩐다. 스트레이트로는 절대 마실 수 없다. 퐁당 빠지기보다는 천천히 물들고 싶다. 그렇다면 온 더 락으로. 단단한 얼음이 필요하다. 사실 매력적인 뉴패키지를 핑계 삼아 위스키의 강렬함에 기대고 싶었다. 남자의 강함은 기본적으로 충돌하지만 때로는 의지하고 싶어진다. 잠들기 전 2시간이 사무치게 외로울 때, 보고 싶은 사람이 있.. 더보기
'고기 꽃 피다' 먹진남자 윤거일의 창원 맛집 직화구이 전문점 '육갑' 직화구이 전문점 '육갑'. 고기 꽃이 핀다. 인심 만큼이나 푸근한 사장 형(지인)이 직접 고기를 썰고 아름다운 장식을 해준다. 보기 좋은 고기가 구워 먹기도 좋은 법. 원래 소고기를 즐기는 체질이 아니지만(서민적인 입맛) 여기 갈비살 정말 맛있다. 예전에 부산 보화정에서 먹었던 한우 맛을 잊지 못했는데 드디어 창원에서 뛰어넘는 곳을 찾았다. 직화구이 특유의 향과 분위기는 고기 맛을 배가 시킨다. 타지 않게 구울 때 섬세한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소주를 마시므로 취기가 늦게 온다. 뭐,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인적으로 미식가가 아니라서 표현이 서툴지 모르겠으나 자주 생각나는 고기 집임은 분명하다. 담백함을 분출하는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 속에서 느끼고 싶다. 보통 뭔가를 .. 더보기
금요일은 역시 기네스! 먹진남자 윤거일의 흑맥주를 즐기는 법 맥주 마시기 좋은 금요일 입니다. 오늘은 기네스를 한번 마셔볼까요? 지인으로부터 기네스 드래프트 잔을 선물 받은 뒤로 깊은 애착이 생겼는데요. 과거 이병헌 주연의 이나 비교적 최근작이었던 에 등장했던 기네스가 매번 떠오릅니다. 기네스 특유의 올 블랙 이미지와 중후함은 남성성을 부각시키기에 최고인 듯합니다. 캔으로 바로 마셔도 되지만 드래프트 잔에 따르면서 흑갈색 돌풍이 일어나는 장면을 지켜보는게 좋습니다. 내 손안에서 작은 폭포가 쏟아지는 느낌도 들고 잔을 가득 채우고 나면 절로 포만감이 느껴지거든요. 그 다음은 천천히 비워내는 일을 합니다. 이제 킹스맨에서 불량배를 모두 때려눕히고 기네스를 마저 털어 넣던 콜린 퍼스의 흉내를 내볼 참입니다. "남은 내 기네스를 끝까지 마셔야겠어!" 나름 금요일을 즐기는.. 더보기
먹진남자 윤거일의 로맨틱 브리즈번 디너 1월의 브리즈번은 뜨겁다. 웃옷을 벗고 조깅하는 남자,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여자가 계절을 잘 알려준다. 다행히 해가 지면 그제서야 무더위도 슬그머니 사라진다. 내 생애 첫 호주 여행, 브리즈번에서 가졌던 첫 저녁식사는 무척 로맨틱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브리즈번 강이 내려다보이는 한 시푸드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은 뒤 코스 메뉴를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노을 지는 창 밖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달콤했고 무엇을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았다. 멀지 않은 스토리 브릿지를 자꾸 보니까 문득 낯익은 풍경이 겹쳐졌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해운대였다. 아직 마음은 브리즈번에 도착하지 않은듯하여 혼자 웃었다. 점점 어스레해지는데도 레스토랑은 밝게 불을 켜지 않았다. 식탁 위에 작은 초.. 더보기
먹진남자 윤거일의 파울라너 마시는 법 / 파울라너xFC바이에른뮌헨 파트너십 선선하니 맥주 마시기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파울라너를 한번 마셔볼까요? 이 파울라너의 본명(?)은 '파울라너 헤페 바이스비어 나투르트륍'입니다. 파울라너(PAULANER)는 옛날 독일의 뮌헨에서 수도원을 세웠던 성 파올라 프란시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파울라너의 로고에서 옆태를 자랑하는 바로 그 인물이죠. 헤페 바이젠(Hefe Weizen)은 '효모(헤페)가 살아있는 밀맥주'라는 뜻인데요. 헤페 바이젠이야말로 파울라너의 매력 그 자체입니다. 파울라너는 깔끔한 맛보다는 텁텁한 느낌이 강한 밀맥주인데요. 한 모금 마시면 마치 텁수룩한 수염의 파올라 성인이 입 속에 머무르는 듯합니다. 그런데 또 싫지가 않아요. 자꾸 마시면 밀의 향과 효모 냄새가 친근하게 다가오거든요. 잔을 비우고 나면 혀 위에 수도원이.. 더보기
먹진남자 윤거일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떠나기 위해 일한다 @울산 간절곶 돌아오기 위해 떠나고, 떠나기 위해 일한다. 날씨도 좋고 전망도 좋았던 간절곶. 가장 좋았던 점은 우리나라 명소에 가면 으레 그렇듯 쓰레기가 널브러져있지 않았던 것이다. 전체적으로 깨끗했다. 물론 쓰레기통이 넘쳐서 추가 설치가 필요해보였지만. 사진을 막 찍어도 작품이 나올 만큼 멋진 풍경이 있던 곳, 간절곶. 처음 경험했다. 소주 토닉과 회의 오마쥬! 스테이크 느낌의 소고기 감동 카레 오리훈제. 쉐프님 덕분에 입 호강했던. (안 가봤지만) 마이애미 해변 느낌의 광안리. 일명 마이애리! 일정의 마무리는 전망 좋은 광안리 파스쿠찌에서. 주말 내내 복잡한 생각 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휴식이, 힐링이 이런걸까. 다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7월에 국제비치발리볼대회 열리면 다시 가야지. 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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