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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외로움 혹은 임페리얼 뉴패키지 이야기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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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는 향기만 맡아도 어질하다.
왜 비싼 돈을 주고 마실까..생각하던 내가 임페리얼을 사들었다.

 

국내 위스키에는 끌림이 없었다.

코카콜라와 815콜라가 있다면 어떤 쪽을 마실지 자명한 것처럼.

 

그런데 이번에 접한 임페리얼 뉴패키지는 기존과 달랐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갖고 싶었다.

아이언맨 수트를 연상시키는 다이아몬드 바디. 그 속에 담긴 깊은 갈색 물결이 손길을 이끌었다. 

 

이제 어쩐다.

 

스트레이트로는 절대 마실 수 없다.
퐁당 빠지기보다는 천천히 물들고 싶다.
그렇다면 온 더 락으로. 단단한 얼음이 필요하다.

 

사실 매력적인 뉴패키지를 핑계 삼아 위스키의 강렬함에 기대고 싶었다.
남자의 강함은 기본적으로 충돌하지만 때로는 의지하고 싶어진다.

 

잠들기 전 2시간이 사무치게 외로울 때,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참아야 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삼켜야 할 때.

 

글을 끄적이면서
이렇게 잔을 살짝 입에 댈 것이다.  

 

문득 여자들이 네일 아트를 하는 기분이 이런걸까 생각해본다.
꽤나 건전한 사치인 듯.

 

관심은 겉이었으나 결정은 속에 있는 법이다.
화려한 외양에 현혹되었다고 해서 속물 취급 마시라.
그 전부를 사랑하게 될 테니까.
결국 같은 사랑 아닌가.

 

당장 그만두어야 할 것은 외로움을 숨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애처롭게 굴지는 말고.
차라리 지푸라기를 잡던지 위스키를 마시던지. 이 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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