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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1박 2일 경주여행 황리단길 찍고 첨성대 동궁과 월지(안압지) 아리수경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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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방문한 경주.

 

화창한 봄날, 적당한 거리에 볼거리가 많아서 낙점한 관광지다.

 

특히, 요즘 들어 황리단길이 큰 인기라서 기대를 안고 떠났다.

 

이번 경주여행의 핵심은 세 가지.

 

첫째, 워낙 시내 교통이 혼잡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차로만 이동할 것.

 

둘째, 보문관광단지 쪽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경주월드 등은 생략하고 황리단길에서 여유 있게 즐길 것.

 

셋째, 계획한 맛집을 이용하되, 유사시 유연하게 대안을 찾을 것.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기도 했고, 빡빡한 일정보다 여유로운 주말을 경주에서 보내고 싶었던 까닭이다.

 

이른 아침부터 3시간이 걸리는 무궁화호를 타기 위해 맥모닝을 사고서는 열심히 뛰었다. 아슬아슬하게 기차에 올라 맥모닝을 먹고 수면. 음악 듣고 창밖 풍경을 보니까 어느새 경주역에 도착했다.

 

일단 점심식사를 위해 경주 명동쫄면으로 이동했다.

 

[경주여행] 첫째날 점심 식사! – 경주 명동쫄면 https://lab912.tistory.com/889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황리단길 탐방을 시작했다.

 

 

꽤 더운 날씨라서 갈증이 났다. 그래서 낮맥을 즉흥적으로 결정. 황리단길에서 한옥 모양을 한 카페 펍 ‘TAP THERE’을 발견하고는 무작정 들어갔다. 그리고 수제맥주에 대한 열망으로 꽉꽉 채우다보니 한잔에 무려 1만 원대의 맥주를 마시게 됐다. 그래도 맛, 분위기 면에서 만족. 따로 안주를 주문하지 않았는데 기본으로 나오는 과자 종류를 푸짐하게 주더라. 술과 주전부리를 섭취하며 체력을 충전했다.

 

많이 걸어 다녔다. 황리단길이 상당히 길었고, 다양한 상점과 함께 먹거리와 볼거리가 다양했다. 황리단길은 경주 황남동과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합친 단어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지나가다가 보인 선물가게에서 황리단길 자석을 기념으로 구입했다. 그 외에도 경주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여러 가지 상품을 볼 수 있었는데 디자인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 프랑스 파리 가면 에펠탑 모형을 사듯이 첨성대 모형을 사고 싶었다.

 

 

황리단길을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다가 저녁식사를 위해 일찌감치 찾은 곳은 돈까스 도시락으로 유명한 맛집이었다. 어느 정도 대기를 각오하고 있었는데 시간을 잘못 확인해서 3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이에 미리 정한 원칙을 떠올리며 대안으로 대구갈비를 선정. 시내에서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않았지만 숙소 이동을 위해서는 불국사역행을 정해진 시간에 타야했다. 그래서 대구갈비로 한 박자 빠른 이동.

 

[경주여행] 첫째날 저녁 식사! – 진가네 대구갈비 본점 https://lab912.tistory.com/890

 

저녁을 먹고 첫째날을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던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의 야경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지나가는 길에 첨성대, 유채꽃밭도 구경.

 

 

와..통일신라시대의 궁궐터, 동궁과 월지의 야경은 여전히 멋졌다. 인위적인 연출에 의한 것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탁 트이는 멋이 있었다. 사실 엄청난 인파에 떠밀려 지나가서 천천히 풍경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다들 사진 찍느라 바쁘고, 한편에서는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단체 관람객도 몇몇 있었다.

 

문화유산의 보전과 관리만 잘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현상이 바람직하게 보인다. 게다가 유료입장! 비록 그 뜻과 역사보다 사진 찍는데 더 많은 관심이 쏠려도 아예 문화유산을 외면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문화유산에 관심도 생기고, 왜 안압지라고 부르던 곳을 동궁과 월지로 바꿔 부르는지 알게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산책하듯 동궁과 월지를 거닐다 급히 경주역으로 향했다. 시내에서 차량으로는 불국사 쪽에 있는 호텔까지 시간이 걸릴듯해서 기차로 불국사역에 갔다. 10분 정도면 도착.

 

불국사역에서는 어쩔 수 없이 택시로 호텔까지 이동했다. 걷기에는 멀고 택시를 타면 기본 요금이 나오는 거리다. 카카오택시 잘 된다.

 

[경주여행] 첫째날 숙소 이동! - 불국사역 https://lab912.tistory.com/887

 

묵은 곳은 아리수경주호텔. 주말임에도 적당한 가격대로 조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괜찮은 호텔이었다. 잘 쉬고 다음날 아침 든든하게 식사를 챙겨먹었다. 꼬마돈까스, 비엔나소시지, 샐러드, 볶음밥, 계란국, 호밀빵, 과일 등이 주요 메뉴였다. 커피까지 한잔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굳이 아리수경주호텔에서 묵은 이유는 불국사와 가까웠기 때문이다. 원래는 불국사에 들렀다가 돌아가려 했는데 무리하지 않고 포기. 비 소식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첫째날 부지런히 걸었던 것도 있다. 또 월요일을 위해 집에 가는 열차편을 앞당겼다. 일단 경주역에 가서 선물용으로 서라벌 찰보리빵을 샀다.

 

[경주여행] 둘째날 선물 구입! – 서라벌 찰보리빵 https://lab912.tistory.com/888

 

경주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은 경주역을 배경으로 한 것이었다. 고풍스럽게 한글로 경주역이라고 쓴 현판이 오히려 이색적이고 멋스러웠다.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경주여행의 여운을 음미했다. 그리고 경주의 멋, 경주다움에 관해서도 생각했다. 가령, 황리단길이 유명해져서 관광객 유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서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울의 경리단길이나 가로수길을 이식한 듯한 부분에서 한번쯤 경주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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