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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지방시에 공감한 대학원생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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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일명 지방시를 완독했다.


1~2년 전이었나? 자투리 글로 연재될 때부터 봤었던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 필명 ‘309동1201호’가 생생하게 써낸 대학원생 이야기는 당시 석사과정을 마쳤던 나에게는 엄청나게 와 닿았다.


물론 저자와 같은 생활을 한건 아니지만 그가 경악하는 대학의 구조와 시스템을 이해하기 때문이었다. 박사과정을 시작한 지금은 이해의 폭이 더 넓어졌다. 그래서 대학원 진학 혹은 지식노동자의 길을 생각하는 이들이 꼭 지방시를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명 공감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나도 대부분의 내용을 온라인에서 접했기 때문에 굳이 책을 사서 볼 이유가 없었으나 독자로서 참여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저자를 돕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맥락에서 후기를 남기고 있다.


독자인 내가 아직 대학원생이라서 그런지 시간강사의 이야기를 다룬 2부는 조금 아쉬웠다. ‘현실 고발’로서의 파급력은 1부가 훨씬 컸던 이유도 있고 2부로 넘어가면서 감성적인 느낌이 강해져서 그런듯하다. 저자도 2부의 내용을 연재할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어느 지방(사립)대학교에서 인문학 혹은 국문학을 연구했고 또 가르치는 일을 했다. 금전과 시간 모두 넉넉하지 않고 고단한 대학원생의 생활을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내서 역시 작가의 길을 갈 사람이었구나 싶다. 


저자 자신의 대학원 생활 복기는 혼자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하는 묘한 위안을 준다. “아파도 되는 청춘은 없다!”고 외치는 부분에서도.


생계(와 건강보험)를 위해 패스트푸드점에서 주40시간을 일하며 치열하게 버텼던 그의 대학 생활은 결국 씁쓸하게 막을 내린 걸로 안다(물론 저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대신 작가로 변신하며 그의 인문학은 더욱 넓고 깊어졌다.


필명이 아닌 김민섭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써낸 <대리사회: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도 치열한 삶의 결과물이다. 지방시를 읽고서 함께 봐야 할 책으로 결론 내렸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국내도서
저자 : 309동1201호
출판 : 은행나무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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