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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레시피

18. 매장 선곡의 힘 [마케팅레시피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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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레시피 18. 매장 선곡의 힘

 

 

 

 


느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에서 식사를 했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실내 인테리어 그리고 식탁부터 그 위에 놓인 식기류 및 음식 등 모든 것이 고급스러웠다. 일반 고기집과 확연히 차이나는 분위기, 가격, 육질은 역시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결정적으로 식사 공간의 전용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이 기억에 남는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식전에는 당연히 오로지 음식에 집중하지만 어느 정도 배가 차면 인테리어가 보이고 음악이 들리기 마련이다. 맛있는 음식이 미각과 후각, 멋진 공간이 시각을 충족시켜준다면 매장과 어울리는 음악은 청각을 즐겁게 한다. 나아가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해준다.

꼭 값비싼 음식점이나 레스토랑에서만 음악이 중요한 게 아니다. 일반 음식점 역시 분위기 좋은 음악이 중요하고 술집과 카페는 두말할 것도 없다. 매장에서 음식을 요리하거나 치우는 소리만 들린다면 얼마나 삭막하겠는가? 카페에서 얼음을 갈아내는 소리를 경험했다면 소음을 중화시켜주는 음악의 필요성을 절실히 공감할 것이다.

 

 

식사에 충실한 손님도 있겠지만 대개 짝이나 무리를 이뤄 밥과 음료를 즐기고 대화라는 자연스러운 조미료를 곁들인다. 좋은 분위기 속에 원활하게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도 음악은 중요하다. 또 적절한 음악은 보이지 않는 가림막이 되어주기 때문에 모르는 다른 사람에게 대화 내용이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관건은 적절한 선곡이다. 한번은 수제 햄버거 가게에 갔을 때의 일이다. 한창 유행하던 컨셉의 수제버거 전문점이었기에 젊은 층을 겨냥한 인테리어와 햄버거 메뉴 구성이 두드러졌다. 맛은 합격점이었지만 흘러나오는 음악에 경악했다. 발라드 곡이 연달아 나오는데 그것도 이별 노래였다. 도무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선곡이었고 밝고 경쾌해야 할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만약 비 내리는 날이었다면 다른 느낌이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런 날에 틀었던 선곡 목록을 그대로 재생하거나 유료 음악서비스 사이트에서 추천한 모음곡을 틀었다가 나온 상황인 듯하다.

 

 

각 식음료점에 따라 술집은 대중가요 중에서도 댄스와 발라드 장르, 카페는 발라드나 재즈, 인디음악이 잘 어울린다. 회전율을 높여야 하는 음식점이라면 빠르고 신나는 템포의 선곡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요즘은 유료 음악서비스 사이트에서 식음료점을 위한 선곡 목록을 테마, 장르, 계절과 날씨별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고민을 덜 수 있다. 그래도 가능하면 가장 잘 어울리는 선곡을 점주나 직원이 직접 잘 해낼수록 좋다. 이용객에게 더 좋은 인상과 감흥을 줄 수 있는 힘이 있는 까닭이다.

 

대신 명심할 게 있다. 유료 음악서비스 사이트에서 이용료를 지불하고 매장에서 틀더라도 자칫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결제한 개인이 아닌 타인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건 공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단, 50제곱미터(약 15평) 이하의 매장이라면 공연권료를 별도로 내지 않고 이용 가능하다. 그 이상의 매장이라면 공연권료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지불해야 한다. 매장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다행히 월 몇 만 원 정도로 과중한 부담은 아니니까 잘 알아보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자.

 

 

글/사진=구마레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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