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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레시피

15. 작지만 기분 좋은 선물 [마케팅레시피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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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레시피 15. 작지만 기분 좋은 선물

 

 

 

 

 

지상정, 선물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든다.

 

값비싼 특급 한우도 고맙지만 배고플 때라면 만두도 훌륭한 선물이 된다. 무조건 비싼 선물이 좋은 게 아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 혹은 정성이나 의미에 따라서 선물의 종류는 무한해진다.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에게도 선물을 준다면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맛있는 음식도 배부르게 먹고 선물까지 받아서 나간다면 반드시 재방문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고가의 선물을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다.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어떤 마음의 크기가 관건이다.

 

 

가령, 가월돈까스는 무더운 날을 시원하게 보내라는 의미에서 손님에게 생수를 증정한다. 일일이 상호가 찍힌 스티커도 부착해서 성의도 보이고 홍보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삼대돼지갈비에서는 모든 주류를 주문하면 한 병당 현금 천원을 같이 내어준다. 천원도 크지만 맛있는 고기와 술 한 잔으로 불경기를 이겨내자는 응원의 말이 더 큰 선물로 와 닿는다. 여기서 생수와 천원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가? 그 자체로는 작지만 어떤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가치가 확 달라진다.

 

 

예전에는 닭갈비집에서 볶음밥을 주문하면 잘 볶아서 마지막에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해주기도 했다. 고기 구울 때 불 쇼를 선보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카페에서도 따뜻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도 하트나 비둘기 같은 라떼아트를 넣어주는 곳이 있다. 소소하지만 기분 좋은 서비스, 말하자면 선물과 같다. 이처럼 손님의 기분을 좋게 만들거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방법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다양하다.

 

 

포장용기를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 푸라닭치킨처럼 명품을 연상시키는 더스트백에 치킨을 포장해주거나 제니베이커리의 고급스러운 쿠키 케이스의 경우 수집하는 마니아도 꽤 있다. 본질은 음식에 있지만 식후에도 선물처럼 남는 게 있는 것이다. 아예 맥도날드 해피밀 장난감과 스타벅스의 굿즈는 선물을 받기 위해 식음료를 이용하는 극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적당한 홍보물에 돈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번은 치킨을 배달시켰는데 예상치 못한 머그가 같이 왔다. 개업 선물이라고 해서 받긴 했지만 흰색 머그에 상호와 전화번호가 새겨져 있어 전혀 예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역시나 사용하지 않고 고이 넣어뒀지만 치킨도 맛있고 성의가 고마워서 지금도 즐겨 이용하고 있다.

 

의외로 마일리지 쿠폰은 작지만 은근한 힘이 있는 선물이다. 요즘은 손님이 괜찮다고 해도 업주가 쿠폰 카드를 먼저 내민다. 그걸 손님이 받는다면 재방문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어떤 의도가 담겨있어도 손님이 기분 나쁠 건 없다. 어차피 이용하는 식음료라면 나중에 보상도 받을 수 있고 한 칸씩 채워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단골 도장을 찍는 것 같은 유대감도 느껴진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선물과 다름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글/사진=구마레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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