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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레시피

09. 음식과 식기의 궁합 [마케팅레시피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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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레시피 09. 음식과 식기의 궁합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먹거리마다 어울리는 식기가 존재한다.

 

주류의 경우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이라면 저마다 연상되는 전용 잔이 있다. 막걸리는 사발로 마셔야 제 맛이고, 와인은 와인잔에 마셔야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모양뿐 아니라 맛도 다르게 느껴진다. 더하여 식사에 필요한 수저와 커트러리(은기류) 하나도 중요한 요소이다.

 

 

만약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는다면 어떤 그릇과 커트러리가 떠오르는가? 무게감 있는 흰 접시에 스테이크와 식감을 돋우는 재료가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올 것이다.

 

또 식탁에는 스푼과 나이프 그리고 샐러드, 스테이크, 디저트용 포크가 종류별로 놓여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정형화되어 있는 모양새지만 딱히 식상하거나 바꿔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 음식을 즐기는데 가장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다. 먹는 맛과 함께 보는 맛도 매우 중요하다.

 

초밥의 경우 어디에 놓이느냐에 따라 가격도 느낌도 크게 달라지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또 퐁듀를 먹는다면 스위스 느낌의 빨간색 냄비에 끓여서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접시에 덜어 먹어야 제대로 된 것 같다. 무조건 고급 식기에 음식을 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각각의 궁합이 잘 맞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을 때는 역시 녹색 멜라민 그릇, 라면은 양은냄비가 잘 어울린다. 국밥이나 찌개류는 뚝배기에 담아야 열기도 오래 가고 맛도 좋다.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이국적인 디자인의 식기를 사용하면서 손님의 눈길과 카메라 렌즈를 끄는데 음식 그릇이 모두 영국산이었다. 이탈리아 그릇으로 맞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어쨌든 유럽풍의 느낌을 살려 음식 맛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줬다.

 

 

물론 기본에 충실하되 약간의 변주를 주는 것도 좋은 마케팅 방법이다.

 

음식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다면 상호나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상의 식기를 제작해서 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예전에 각기 다른 중화요리전문점에서 뚝배기 자장면과 고급스러운 은쟁반에 담은 짬뽕을 처음 접했을 때 무척 신선했다. 다만 전자는 맛까지 훌륭했지만 후자는 빨리 식어버려서 아쉬웠다. 그래서 모양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음식 맛을 유지 혹은 향상시킬 수 있는 식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점주 입장에서 무조건 값싸고 관리하기 편한 식기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그게 항상 나쁜 건 아니지만 일단 음식과 궁합이 잘 맞아야 하고, 또 손님이 좋아해야만 옳다.

 

 

글/사진=구마레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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