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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레시피

06. 상호는 브랜드의 시작 [마케팅레시피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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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레시피 06. 상호는 브랜드의 시작

 

 

 

 

 

'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김춘수의 시 <꽃>에서 유명한 부분이다. 이름 혹은 명칭은 어떤 대상을 기억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깨우침을 준다. 창업할 때도 마찬가지다.

 

사업자등록신고서에 제일 먼저 쓰는 부분이 바로 상호(단체명)다. ‘상호’는 간단하게 말하면 영업활동 시 필요한 이름이다. 법인뿐 아니라 개인사업자도 상호를 통해 자기 사업체를 표시한다. 이 상호는 브랜드를 구성하는 상품, 상표 등의 가장 기본이 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 혹은 음료를 취급하는 경우는 OO식당, OO카페 등으로 상호를 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은 식음료점을 운영할 때 상호에 핵심 메뉴를 많이 반영한다. OO치킨, 김밥OO, OO돈까스 등의 형태이다. 가령, 치킨전문점의 경우 ‘치킨(닭 혹은 통닭 포함)’이라는 단어가 없는 상호를 찾기 어려운데 드물게 페리카나 정도가 있다.

 

브랜드로 넓혀 보면 다기야, 칠칠켄터키나 철인7호 같은 독특한 명칭도 존재한다(본사 상호명과 다르다). 동종업계의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명칭임은 분명한데 초기 홍보와 마케팅에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하므로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떤 상호를 만들지는 처음부터 신중하게 접근하는 편이 좋다. 별안간 떠오른 기발한 명칭이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명칭도 있겠지만 향후 사업을 발전시켜나가면서 부족함이 없는 명칭을 정하는 쪽이 여러모로 좋다. 사업자등록 후에도 상호변경이 가능하고 다른 브랜드를 상호처럼 쓸 수 있다.

 

던킨도너츠가 커피를 강조하면서 브랜드 쇄신을 위해 과감하게 도너츠를 빼고 ‘던킨’으로 명칭을 바꿨듯이 전략적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초기 창업의 역사와 스토리텔링 역시 중요하고 비용 발생의 이유로 가급적이면 한번 정한 상호를 이어가는 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상호를 정해야할까? 음식점업에서 일반적으로 핵심 메뉴를 반영해 상호를 정한다면 OO칼국수, 피자OO 등의 ‘OO’을 고민해야 한다. 각 식음료점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거나 지역명, 대표자명, 애초에 기억하기 좋도록 줄임말로 상호를 나타내는 방법도 있다. 숙성 LA갈비 전문점 ‘라비옥’, 춘천막국수 전문점 ‘메밀할매’, 조개 까는 형제 ‘조까형’, 오븐에 꾸운 닭 ‘오꾸닭’ 등이 떠오르는 상호이다.

 

빼어난 상호를 만들었다면 가다듬어 나가고 또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인기를 모았던 김밥OO이나 OO비어 등은 유사 상호와 콘셉트를 내건 후발업체의 다수 등장으로 원조 업체가 피해를 본 사례도 많다. 모방을 막기는 어렵겠지만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하거나 상호 관련 키워드/도메인을 선점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글/사진=구마레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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