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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감성이 있다면 50%의 지분은 어머니께서 갖고 있을 거다. 나머지는 아버지와 내가 나눠가질 테니 어쨌든 최대주주는 그녀다.
어머니는 가족에게 자주 손 편지를 써주신다. 근사한 편지지는 물론 작은 메모지에도 틈틈이.
지인에게도 자필로 마음을 전하시는 편이다. 그럴 때면 꼭 나에게 자문(?)을 구하신다.
글 쓰는 일을 하다보니까 어떤 의무감으로 더욱 성심성의껏 봐 드린다. 물론 가끔 집에 들르면 귀찮을 때가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일이다.
어머니와 맞춤법이나 표현 방식을 논하는 게 뭔가 흐뭇해서. 게다가 매번 향상되는 글 솜씨가 기쁜 와중에 신선한 표현이 튀어나올 때면 감탄하기도 한다.
딱히 독서를 많이 하시는 편도 아닌데. 뭐랄까. 소녀 감성 같은 게 살아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이상형을 말할 때 강조하는 지성미의 실체가 무엇인지 단서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아, 나의 어머니.
참고로 일본 여행 중에 쓰신 카드는 나와 동생에게 같이 전하는 것. 동생아, 미안하다. 방금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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