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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창원 서상동 수제돈까스 이색 맛집 비비돈가스 비빔밥과 함께 즐겨라!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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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어린이날이라 모처럼 네 식구가 경양식을 먹으러 갔다. 당시 우리 식구에게 칼질은 가끔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들떴고 맛있는 돈까스를 먹을 생각에 설렜다. 그런 와중에 아버지는 끝까지 비빔밥을 고집하셨다.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었기에 비빔밥도 가능했다. 돈까스 세 접시와 비빔밥 한 그릇. 갓 나온 음식을 두고 찍은 가족의 즉석사진을 액자에 넣어뒀는데 한 번씩 볼 때마다 웃음이 나왔다. ‘하여튼 아~!버지는...’

이번에 내 생일을 맞이하여 부모님 추천 맛집에서 식사를 했다. 바로 수제돈까스 전문점이었다. 그래서 어릴 때의 추억이 떠올랐는데 이번에도 아버지가 다른 음식을 찾지 않을까 궁금했다. 다행히 아버지는 생선까스를 골랐다. 어머니가 모듬까스가 맛있다고 강권하며 잠시 설왕설래했는데 결국 종류별로 다 시키기로 하고 넘어갔다.

무엇보다 비비돈가스에서는 셀프바에서 비빔밥을 자유롭게 해먹을 수 있었기에 아버지의 일탈(?)이 애초에 차단됐다. 신기하네. 돈까스와 비빔밥의 조합이라니!

또 한 가지 새로운 경험을 했는데 아버지와 함께 돈까스에 소주를 곁들인 것이다. 그동안 돈까스와 맥주는 먹어봤어도 소주는 처음이었는데 은근히 괜찮은 조합이더라.

수제 모듬가스, 수제 생선가스, 수제 치즈돈가스, 돈가스 샐러드를 다양하게 나눠서 맛봤는데 먹고 보니까 모듬가스에는 안심과 생선가스만 포함되어 있었다. 즉 등심을 사용한 수제 비비돈가스를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비돈가스의 대표 돈까스 같은데 다시 먹으러 가야겠다.

비비돈가스는 창원 서상동에 위치해있는데 인근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곳이었다. 맛과 가격도 적당한데 비빔밥 셀프바의 장점과 넓은 공간 및 접근성까지 좋은 점을 두루 갖춘 듯하다.

 

식후 잠시 앉아서 커피 한잔하고 싶었는데 따로 카페를 찾지 않아도 비비돈가스 내 무인 커피자판기가 있어서 딱 좋았다. 믹스커피는 무료, 원두커피는 한잔에 오백 원인데 그것도 월드비전에 후원하고 있어서 원두커피를 마셨다.

더 비싸고 맛있는 음식도 많겠지만 나는 돈까스가 좋다. 가족과 함께 추억이 있기에 더. 그래서 부모님의 식사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사진=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비비돈가스

경남 창원시 의창구 평산로135번길 21 (서상동 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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