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 앞, 친구는 회사 앞에 있는 BHC치킨.
근방에 가깝고 괜찮은 치킨 집이 너무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하지만 무난하게 치킨을 잘해서 자리를 잡았다.
일단 친구보다 먼저 도착해서 반반치킨을 시켰다. 튀기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니까 정시 퇴근하고 달려올 친구를 위한 배려. 안 그래도 배고프다고 난리였다.
일단 치킨을 주문하고 차림표를 보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케이준 포테이토도 추가. 곧 친구가 도착했다. 바로 맥주 주문 들어갔는데 생맥주보다 병맥주를 주문했다. 생맥주는 정말 제대로 하는 곳이 아니면 잘 안 먹는다. 여기가 못한다는 건 아닌데 그냥 느낌적인 느낌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선택.
재미있는 게 병맥주를 어떻게 보관했는지 바닥부를 팍 치면 병 안에 맥주가 살얼음을 띄며 변했다. 잔도 시원하게 내주고 맥주까지 살얼음 뜨니까 더위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전통적인 반반치킨. 그 중에서도 양념통닭을 너무나 좋아한다. 양념통닭만 뜯고 싶다가도 조금 질리면 후라이드 치킨으로 이동. 이게 왔다갔다 먹는 맛이 있다.
갓 튀겨 나온 치킨의 맛은 최강이다. 막 먹다가 한 마리 더 추가해야 할까 쓸데없는 고민도 하고. 맥주 마시다보면 금방 배가 차거든. 이날 맥주를 생각보다 너무 많이 마셨다.
닭다리 한 개씩 나눠 먹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날개는 다행히 친구가 잘 먹었다.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한계.
마지막 안주로는 케이준 감자튀김이 제격이다. 감자튀김을 씹으며 오랜만에 서로 아는 누군가를 씹기도 하고. 모처럼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나이가 들수록 동네친구가 줄어들어서 서글플 때가 있는데 또 한 가지 깨달은 것은 그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
단 한명이라도 금요일 밤 치맥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충분하고, 고마운 일이다.
글/사진=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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