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부대찌개를 먹을 때는 무조건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부대찌개 전문점도 혼밥족을 위해 1인분이 가능하도록 운영 중이지만 어쩐지 혼자는 잘 안 먹게 된다.
부대찌개의 핵심인 각종 햄과 라면사리 그리고 특유의 국물 맛을 워낙 좋아하는데 한 번씩 먹으려면 갈 수 있는 곳이 너무나 한정적이다. 주변에 부대찌개 잘하는 곳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그나마도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가성비 높다. 반찬은 단무지와 깍두기지만 무제한이며, 밥도 마음껏 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와중에 고척돔구장에 야구 보러 갔다가 미리 검색해둔 부대통령뚝배기 동양미래대학점에 방문했다.
마침 다들 야구장 간다고 조용한 시간대였고 느긋하게 부대찌개를 즐길 수 있었다.
밖에서 아무 김치나 잘 먹지 않기도 하고 단무지는 별로 끌리지 않아서 밥과 뚝배기만 들고 왔다.
이곳의 부대찌개가 유난히 맛있었던 건 아니지만 적당한 맛에 가성비가 높은 곳이었다.
사리 추가한 부대찌개를 든든하게 해치웠다. 춥고 배고팠기에 순식간에 한 뚝배기 깼다.
역시 햄과 라면의 조화는 언제나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부대통령뚝배기는 형식적인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혼밥을 반기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허겁지겁 먹든 땀 흘리거나 코 훌쩍이며 먹든 편하게 부대찌개를 즐길 수 있었다.
셀프 코너에서 계란구이를 이용하지 못했는데 다음에 함께 곁들이면 더 맛있을 듯하다.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과 결제, 음식도 직접 가져오고 갖다 두는 구조가 좋았다. 때로는 그게 훨씬 편하다.
글/사진=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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