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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티즌100 프로젝트

“시민 염원 모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성화봉송주자 윤거일 씨 :: 창원시티즌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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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11월 14일을 맞이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봉송 행사가 열리는 날이자 그 주자 중 한명으로 뛰는 날이기도 했다. 지난 5월 평창 동계올림픽 후원사(프리젠팅 파트너)의 성화봉송 주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한 뒤 7월 1차 합격, 9월 최종 선정 연락을 받았다. 그때부터 틈틈이 달리기를 하며 성화봉송을 준비했다.

 

앞서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화봉송을 경험했던 터라 긴장감은 덜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에게 성화봉송 주자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200m 가량의 구간이지만 자칫 감기나 부상으로 인해 못 뛰게 된다면 얼마나 큰 망신이겠는가! 그래서 한 달 전부터 몸 관리에 각별히 더 신경 썼다. 성화봉송 이틀 전에 몸살기가 찾아온 고비가 있었지만 초기 진압으로 좋은 상태로 당일 임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말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는 우리나라로 건너왔고 11월의 시작과 함께 인천광역시에서 봉송을 알렸다. 인천, 제주, 부산, 울산을 거쳐 경남에 도착한 성화는 13일 통영시를 지나 창원시에 온 것이었다. 창원시의 성화봉송로는 해군사관학교-진해루-마산항 제1부두 공원-창원스포츠파크-경남도청이었다. 일단 지역 주자는 정오까지 콜렉션포인트인 늘푸른전당에 모여 유니폼과 기타 물품을 받아서 착용했다. 참고로 주자에게는 본인 든 성화봉을 우선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졌다. 가격은 50만원이었다. 주자 교육 후 1시경 셔틀버스로 지정된 구간으로 이동하여 성화를 맞이했다.

 

나는 마산합포구 구간이었는데 서성광장사거리 쪽에 내려서 ‘토치 키스’로 성화를 전해줄 주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가족과 지인을 만날 수 있었다. 함께 사진을 찍고 응원도 받고 나니까 더욱 힘이 나면서 들떴다. 사전에 맞춘 재미있는 동작으로 성화를 넘겨받은 뒤 가볍게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3.15대로 위를 내달리는 짜릿한 기분을 만끽했다. 또 마산부림시장의 상인, 행인, 자동차 운전자 등 많은 분들이 손 흔들며 나를 응원하는데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름 생각했던 화답 동작을 틈틈이 해가며 평창동계올림픽과 창원시를 응원하는 말을 함께 외쳤다. 짧지만 분명 모두의 표정이 밝게 빛난 시간이었다.

 

내 차례가 끝나고 픽업버스에 올라 다음 주자를 뒤따라갔다. 내부 모니터를 통해 성화봉송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거리마다 많은 시민의 환호와 선생님 및 학생 단체, 회사나 은행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격려해주던 분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또 ‘2018 창원 방문의 해’를 알리는 홍보 문구도 기억에 남는다. 같은 구간의 주자가 모두 성화봉송을 마치자 우린 다시 늘푸른전당으로 향했다. 기념으로 단체사진 촬영 후 성화봉송 주자증서를 받고 서로에게 박수를 쳐주며 해산했다. 참 뿌듯한 하루였다.

 

‘Let Everyone Shine(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이 슬로건인 이번 성화봉송은 2018년 2월 9일까지 101일간 진행되며, 종착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이다. 성화봉송의 총 거리는 2018km이며, 전국 17개 시도를 경유하는데 7,500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2018년은 평창 동계올림픽 외에도 창원 방문의 해이자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려 더욱 뜻 깊은 해이다. 이번 성화봉송을 계기로 많은 이들의 염원을 모아 이듬해 열릴 각 행사가 성공을 거둘 수 있길 바란다. cc036

 


글/사진=윤거일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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