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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창동예술촌 맛집 131키친 데리야끼소스 함박 스테이크 줄 설만하다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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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방문하게 된 131키친.

 

마산합포구 창동의 또 다른 맛집 '시골'에서 순두부찌개와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먹으려고 했는데 급 변경.

 

지인이 가고 싶어하던 131키친을 지나다가 빈 자리를 발견한 까닭이다.

 

원래 한 번에 자리 잡기 참 어려운 곳이라고.

 

 

 

 

 

 

일단 데리야끼소스를 올린 함박 스테이크 주문. 천천히 내부를 둘러봤다.

 

아담한 실내에는 탁자 세 개 그리고 짧은 바가 설치되어 있다. 딱 네 묶음의 손님이 앉으면 가득 차는 공간이었다. 그렇다. 1인 식당이었던 것이다. 

 

다소 무뚝뚝해 보이지만 훈남 냄새를 풍기는 쉐프 혼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었으니. 물은 각자 떠먹고 주문이나 다른 요구를 하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주문 받고 음식하고 홀로 모든 일을 하다보면 일종의 행위 예술의 경지에 들어서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다들 물끄러미 쉐프를 바라보고 있다. 내게 올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점도 특별한 경험이다. 

 

단, 너무 배가 고파서 화가 날 지경인 분은 이곳을 찾으면 아니된다. 근처 햄버거 가게로 가는게 맞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시작되므로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기다리는 이에게 함박 스테..아니, 웃음 있으리라.

 

주인장의 표어처럼 정성을 음미할 수 있는 한 접시였다.

 

살살 녹는 함박 스테이크는 하얀 달걀구이를 걸쳤다. 한편에는 버섯과 숙주 볶음 그리고 푸른 야채가 소복히 쌓여있고. 이름 모를 붉은 꽃잎으로 마무리. 왠지 접시까지 마음에 들었다.

 

 

 

 

 

 

맛을 보니까 사람들이 기다리는 이유를 알겠더라. 일단 맛있고 뭔가 건강해지는 기분? 신선한 야채를 많이 곁들여서일까? 혹은 깔끔한 소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포스트잇에 새겨진 글귀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참 맛있는 곳이구나.

 

 

 

불필요한 반찬을 이것 저것 내지 않고 딱 먹기 좋은 음식으로만 접시를 채우기.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 있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131키친. 손님들 대부분 눈치껏 먹고 일어섰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꾸 신경 쓰여서. 물론 좋지 않은 마음 보다는 다른 사람들도 빨리 맛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서 잘되는 131키친을 굳이 홍보할 필요는 없겠으나 정말 만족스러워서 후기를 남겨본다. 괜히 창동예술촌 한 가운데에 위치한게 아니었군. 예술적인 함박 스테이크였다.

 

1인 식당의 가능성을 보여준 131키친이 앞으로도 계속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 

 

 

 

 

 

 

 

글/사진/동영상=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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