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위치한 중식주점 연. 밤 9시쯤. 일 끝나고 늦은 저녁식사를 할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중식주점 연. 2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새로운 곳이라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간짜장에 소주를 먹고 싶었지만 중식요리 전문점이었다. 그래도 좋아하는 탕수육이 있어서 흑초탕수육이랑 계란볶음밥을 주문했다.

사실 탕수육만으로도 충분한 양이었는데 계란볶음밥을 추가했다. 사연이 있다.

내가 입장했을 때 한 자리만 빼고 모두 손님이 있었다. 그런데 남은 한 자리가 제일 컸다(5인석). 직원분에게 혼자인데 괜찮냐고 물었고 정말 바로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배고프고 고마운 마음에 그냥 앉았던 것이다.

다들 둘 둘 둘 넷 이렇게 앉아 사랑을 속삭이며(?)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고 있었다. 벽면을 장식한 영화 포스터처럼 그야말로 화양연화의 밤.

나만 졸지에 고독한 미식가. 사실 미식가도 아니고 대식가도 아니라서 확실히 많은 양이었다. 그래도 혼자서 5인석을 차지했는데 이 정도는 먹어줘야지. 자리를 내줘서 고마워요.

고슬고슬 계란볶음밥 맛있었다. 허기진 배를 부드럽게 채워줬다.

흑초탕수육. 참고로 주문할 때 소스를 어떻게 할지 미리 물어봐줘서 좋았다. 나는 당초육(달고 신맛의 고기) 본연의 형태로 먹는 탕수육(당초육의 한국식 변형)을 좋아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짜장면, 탕수육 등 한국화에 성공한 음식이라도 중식 혹은 중화요리라고 인정해주는데 중국은 뭐든 뺏으려해서 나쁘다.

화양연화 영화는 그렇게 재밌지는 않았는데 아는 얼굴들 보면서 소주를 먹으니까 조금 덜 외로웠다.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어서 괜찮았다. 그대로 다시 먹고 싶네. 첫 인상이 너무나 너무나 좋았던 중식주점 연.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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