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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새해 첫 손님과 함께 집에서 소고기 전골 & 딸기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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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고 차분하게 2020년을 시작했다. 한동안 사람 만나는 것도 자제했다.

 

누군가를 제대로 만나려면 마음을 내고 시간을 내야 한다. 어쩌면 더 많은 것을 꺼내야할 때도 있다. 가령, 집에서 손님을 맞을 경우가 그렇다.

 

새해 첫 손님을 위해 건강한 식재료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이날의 음식은 소고기 전골이었다. 가장 중요한 소고기는 한우, 그것도 투 플러스 등급으로 구입했다. 여러 채소와 만두, 어묵, 사리면 그리고 각종 양념장까지 갖췄다.

 

 

선물 받은 포터블 인덕션 덕분에 뜨거운 소고기 전골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음식 간도, 재료도 우리 마음대로 자유로웠다.

 

맥주, 소주도 준비했지만 다들 맥주만 조금씩 마시고 먹는데 집중했다. 과연 투플러스 한우의 고기 맛은 달랐다.

 

빛깔부터 강렬했고 부드럽지만 가볍지 않은 우직함이 느껴졌다. 외식이었다면 분명 꽤나 나왔을 것이다. 세 명이 열심히 먹은 고깃값은 2만 5천원 정도였다.

 

 

전골이 좋은 이유는 고기도 먹고 채소도 거부감 없이 많이 먹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고기가 먹을 만해야 성립되는 이야기지만. 사진 속 채소의 두 배 정도로 먹었다. 보기보다 많은 양이었다.

 

 

채소와 소고기 다음은 어묵과 사리면 그리고 김치만두까지 모든 식재료가 전골냄비를 거쳐 우리 속으로 들어왔을 때쯤 마무리 죽을 해먹었다.

 

뭐랄까, 기나긴 전골요리는 마치 죽을 위한 의식 같았다. 진국으로 만든 걸쭉한 밥.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마법의 요리였다.

 

 

창문을 열고 먹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는 상큼한 딸기로 가라앉혔다. 새빨간 딸기, 시원하고 달다. 그런데 비싸다. 돌이켜보면 식사부터 후식까지 꽤 근사한 구성이었네. 이 정도면 새해 첫 손님 대접을 잘했겠지?


 

글/사진=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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