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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행의 이유>를 찾아서 2020년 첫 독서 김영하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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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여행을 즐기지 않았던 나.

 

그게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첫 직장을 관광업계 회사에서 시작했고, 국외여행인솔자 자격증까지 보유한 나라서 여행과 부단히 친해지고 싶었다. 그간 개인사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새해를 맞이하여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여행을 즐겨볼 참이다.

 

때마침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산문집을 집었다. 김영하 작가의 책 <여행의 이유>다.

 

 

이 책은 저자가 워낙 유명한데다 대중적인 주제, 흥미로운 내용 때문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듯하다. 2019년 4월 출간했는데 내가 읽은 책은 10월자 21쇄로 찍혀있었다. 대단하다.

 

사실 집에 <여행의 이유>가 두 권 있다. 한 권은 가족이 구입, 한 권은 선물 받았다. 새해 직전에는 친구에게 한 권 구입해서 선물했다.

 

연말, 연초의 (피할 수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집중해서 책을 읽어나갔다.

 

 

단조롭게 느껴진 책 겉면이 자세히 보면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장식되어 있었다. 이런 게 예쁜 책이다!

 

 

첫 해외여행지인 중국에서 추방당한 사연으로 출발한 글은 상하이(중국), 방콕(태국), 시엠립(캄보디아), 뉴욕(미국), 발리(인도네시아), 파리(프랑스), 바르샤바(폴란드), 메리다(멕시코), 안티구아(과테말라) 등으로 변화무쌍하게 장소를 옮겨갔다.

 

그리고 각 여행지마다 풀어내는 특별한 경험 그리고 사유의 여정은 정치와 외교, 신화와 종교, 세계사와 문학을 넘나들었다. 과연 유명 작가의 내공은 다르구나하고 감탄했다.

 

여행은 기본적으로 주관적인 경험이고, 여행기 역시 그런 경험담이 담겨있다. 자칫 잘못하면 독자의 공감을 얻기 힘든 이유일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는 초반부에는 저자의 여행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으나 결국 빠져들고 말았다.

 

그동안 여행의 이유를 경험과 즐거움, 때로는 휴식과 재충전, 멋으로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쯤으로 생각했다. 추억 만들기도 있겠다. 물론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여행을 생각하는 지평이 넓어졌다.

 

우리가 여행을 갈구하는 이유나 여행에 임하는 자세 같은 색다른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여행에 관한 의문과 질문에 대해 말하는 작가에게 공감하여 답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지만 나만의 답을 떠올리게 만든 부분도 있다. 그게 가장 좋은 점이다. 한 가지 더,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설렘을 선사한 것이다.

 

다른 누구의 여정을 탐내지 말고 자신의 여행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소중한 이유를 찾자.

 

 

여행의 이유
국내도서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출판 : 문학동네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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