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를 예술로 밝혀보다’ 미식예찬 전시회 현수막.
창원가로수길 입구에 위치한 컨테이너박스. ‘만남’을 주제로 한 신혜정 작가의 <다방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다.
10월 29일까지 경남 창원시 용지로에서 이색 전시회 ‘미식예찬(味食藝讚)’이 개최된다. 지난 13일 열린 개막행사 및 오프닝 퍼포먼스로 시작을 알린 미식예찬은 창원가로수길 일대의 카페 및 음식점, 컨테이너박스, 어울림공원에서 만날 수 있으며, ‘식문화를 예술로 밝혀보다’라는 전시주제가 인상적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오일랑, 가라미(신가람), 로그캠프(장건율, 방상환, 박준우), 임영화 등 도내에서 활동 중인 작가도 여럿 포함되어 있으며, 강은경, 김범준, 로컬포스트, 박주호, 신혜정, 전영경, 한선경, 호미씨(장은수, 김은희)까지 총 12팀(사진, 영상, 평면, 설치, 퍼포먼스 등 32여 점 작품)이 참가하고 있다.
강은경 식경험 디자이너의 <오디오 메뉴: 창원, 집밥을 발견하다>. 창원, 마산, 진해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맛에 관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녹음파일과 음식으로 재현한 작품.
전시회에 참여하는 식음료점에 부착된 포스터.
미식예찬이 이색적인 부분 중 한 가지는 작품을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소리와 냄새, 맛, 촉감 등으로도 느낄 수 있게 구성한 점이다. 그것이 가능하도록 총 열 두 곳의 카페와 음식점이 문을 열어줬고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협조했다고 한다. 각 공간과 작품의 조화를 감상하는 것도 미식예찬을 즐기는 요소이다.
일러스트레이터 가라미의 <컬러링북-The South Cafe>는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 전 혹은 그 후에 낙서 및 색칠을 하면서 무료함을 달랠 수 있게 해준다.
창원 가로수길 메타스콰이어 나무에 식문화를 그리는 ‘Food 스케치’ 중인 정진경 작가.
또 작가를 비롯하여 음식 제공자(생산자)와 참가자(소비자)가 함께 전시에 관여하는 경험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킨 점과 작품 전시 외에도 전시연계 교육 및 세미나, 관객개발 프로그램(Food 스케치) 등 알찬 구성을 더한 부분 역시 특색 있다.
미식예찬 전시회의 책임 큐레이터인 김나리 씨.
미식예찬은 김나리 책임 큐레이터가 평소 갖고 있던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의구심에서 출발했으며, 동료 작가 및 기획자와 함께 많은 대화와 고민 끝에 탄생했다고 한다. 또한, 경남에서 유일하게 ‘201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며 전시기획을 인정받기도 했다.
오일랑 플로리스트의 <여왕벌의 침소>. 벌을 유혹함으로써 번식하는 식물(꽃)의 생명력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한선경 작가의 <21세기 십계석>은 육식문화와 현대인의 욕망을 결부시켜 표현하고 있다.
주로 친환경 음식물을 활용해 연출하고 사진 매체로 기록한 <유혹의 식사 A meal of Temptaion> 연작. 전영경 작가는 작품 제목에 ‘몸속에 혹이 있다(유혹)’는 뜻과 친환경 슬로우 푸드가 우리에게 손짓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여러 작품을 통해 동시대 식문화를 조명하고 우리가 선택하는 식품의 올바른 소비 방식과 건강한 먹거리의 중요성을 일상적인 공간에서 함께 고민해보길 바라는 기획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미식예찬은 무료로 운영되며, 컨테이너 박스에서 전시 해설을 요청할 수 있다.
오는 주말에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는 창원 가로수길에서 맛깔스런 작품도 음미하고 마음에 드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여유롭게 먹거리를 즐겨보면 어떨까.
* 원문보기 : 경상남도 운영 인터넷신문 <경남이야기>
이색 전시회 ‘미식예찬’ 건강한 식문화를 예술로 밝히다!
http://news.gyeongnam.go.kr/?p=153816
글/사진=윤거일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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