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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면의 힘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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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종합버스터미널에 있는 나들목식당. 특성상 빠른 식사가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다. 맛도 가격도 그냥 무난한 수준. 그런데 여기서 먹은 라면과 공깃밥이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이야. 덥고 아프고 어지러운 하루의 든든한 한 끼였다.





다음날도 빵 빼고 제대로 먹은 식사가 그나마 면과 밥이었다. 때를 놓친 탓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뜨거운 음식은 먹을 수 없어서 결국 후루룩찹찹의 밀면과 김밥을 택했다. 사실 이 집 김밥은 가격에 비해 속이 영 허전하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참 맛있었다. 옆에 앉은 아저씨는 소주와 국수를 시켰다. 순간 그 조합을 어떤 순서로 먹을까 궁금해서 내 속도를 늦췄다. 소주 반잔, 국수 한 젓가락 그렇게 규칙적으로 채워 넣더라. 언제부터인가 그런 분들을 보면 꽤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냥 습관일 수도 있지만 뭔가 사연도 있어 보이고. 이따금씩 밖에서 반주 겸 혼자 소주를 따면 세잔을 넘기기 힘들더라. 이상하게 쓰더라. 그래도 꿀떡꿀떡 맛나게 넘기는 아저씨를 보니까 어제 오늘 면의 힘을 새삼 실감했다.



글/사진=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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