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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 초청간담회: 창원 청년 창업가와의 대화 @창동예술촌 씨네아트리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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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창동예술촌 내 복합문화예술공간 에스빠스 리좀에서 안철수 의원 초청간담회가 개최되었다.


나는 지역의 청년 창업가로서 행사에 참석했다.


개인적으로 ‘정치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사업가’로써 그의 견해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의사, 사업가, 교수와 같은 화려한 직업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1995년에 설립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는 안랩으로 진화하며 오늘날 국내 대표 보안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랩은 대기업에 흡수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물론 혼자의 힘은 아니겠지만 경영자로써 어느 정도 능력을 보여준 부분이다. 물론 당시의 창업 환경과 지금은 많은 부분에서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그의 통찰력과 노하우를 확인하고 싶었다.


지역의 창업보육센터,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등을 통해 사전에 청년 창업자의 참석 여부가 정해졌다. 에스빠스 리좀의 갤러리 공간에 자리가 마련되었고 30여명이 착석했던 것 같다. 그 뒤로는 기자와 국민의당 관계자로 가득 찼다.


간담회에 이어서 기자회견이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50분 정도의 간담회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졌다.


안철수 의원과 청년 창업가의 일문일답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역시나 시간을 많이 끄는 질문자가 몇몇 있었다. 솔직히 청년창업 관련 내용과 거리가 있고 딱히 청년 창업가에게 유익한 질문도 아닌데 너무 개인적인 물음을 던진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았다. 


결국 준비해간 질문을 하지 못한 채 돌아왔다. 그런 자리에서는 질문도 공부를 해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나오는 그런 질문을 굳이 그런 자리에서 하는 건 다른 참가자와 응답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안철수 의원이 언급한 몇몇 단어가 기억에 남는다. 교육혁명, 창업국가, 4차산업혁명(IoT를 통한 생산과정 최적화가 핵심) 등이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단절되는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 교육부를 폐지하고 교사, 학부모, 학생, 정치인, 공무원(지원역할) 등 주요 관계집단의 각 대표자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하여 백년대계를 세우는 교육혁명을 강조했다. 교육혁명이야말로 창업국가로 나아가는 초석이라고도 했는데 창의적 인재가 많아져야 창업도 활성화된다는 맥락이었다.


또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안철수 의원이 질의응답에 앞서 인사말과 함께 기조연설 서두에 언급한 책이 있다.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to-Great)>이다. 그는 책에 나오는 주요 개념인 ‘단계5의 리더십’을 빗대어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조직을 망하게 하는 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했으며, 우리나라도 큰 위기 단계에 있다고 했다. 당연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스쳐가는 인물이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이날은 행사 전부터 관계자의 신신당부가 있었다. 창업과 무관한 질문은 하지 말아 달라고. 


검색해보니까 안철수 의원은 다음과 같은 책 추천사를 쓰기도 했더라. 또 예전부터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많이 언급한 책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성공한 기업이라면 이럴 것이다라고 믿고 있는 고정관념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위대한 기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위대한 CEO는 어떤 모습인지, 위대한 기업의 문화는 그렇지 않은 곳과 어떻게 다른지 충분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겸손 그 자체인 위대한 기업의 CEO 사례를 통해 나는 미래의 리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은 이제 모든 경영자들이 바라는 대표적인 기업의 모습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더 많은 위대한 기업을 탄생시킬 또 하나의 위대한 책이 되길 바란다. - 안철수((주)안철수연구소 대표)” 


나도 창업을 하고 있지만 창업 혹은 비즈니스 관점으로 정치를 치환할 수 있을는지, 창업국가가 바람직한 것인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는 누구인지 많은 생각을 남겨줬던 시간이다.


저녁 시간이라서 안철수 의원과 저녁식사를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분위기가 어땠는지 궁금하다. 장소는 에스빠스 리좀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있는 창동면옥. 여기도 맛집 같은데 그동안 왜 못 봤을까 싶었다. 선거법과 김영란법 관계로 식대는 만원씩 각출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간식도 개인적으로 준비해갔다. 참고로 간담회 장소로 오기 전에 인근의 부림시장 청춘바보몰도 들렀다고 했는데 간담회 및 식사 장소 선정 등 지역 자영업자와의 만남은 바람직한 것 같다. 


여담이지만 안철수 의원이 2년 전 창원에 왔을 때도 특강을 보러 갔었다. 당시는 ‘정치인 안철수’ 때문에 갔는데 강연에서 큰 실망을 남긴 바 있다. 너무나 형식적인 내용이었기 때문. 그냥 다른 일정 중간에 잠깐 들른 것처럼 느껴졌다(포스터도 만들어졌는데 2시간 강의가 1시간으로 축소). 


아무튼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까 안철수 의원의 얼굴이 참 좋아 보였다. 보통 정치계 입문하면 폭삭 늙는다. 아마도 스트레스와 피로가 큰 영향을 미치는 듯. 그런데 오히려 얼굴이 더 좋아진 느낌은 뭘까? 나름의 해석은 있지만 생략하련다. 창업 관련 이야기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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