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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철없이 한약을 피하려고 애썼다. 귀한 줄도 모르고. 당시 부모님의 심정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돈 내고 한약을 지었다. 무려 30만원.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 내 돈이 들어가니까 정말 제대로 먹고 약발을 받아야겠다는 결심에 이르렀다.
그런데 한약을 받자말자 참 난감했다. 금할 사항이 왜 이렇게 많은가. 좋다. 한 달 정도 참고 바짝 먹어보자 싶었다. 그런데 술, 밀가루 음식은 이해되는데 커피는 왜!? 그럼 무슨 낙으로 하루를 버티겠는가.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또 어떻고. 소고기만 먹어야 하나...의외로 생선류나 해산물은 괜찮은듯하다. 참고로 나는 육류 쪽을 더 선호한다. 과일과 생채소류도 못 먹는다니까 먹을 게 없다.
한약 받고 첫 끼를 꼬지 어묵과 김밥으로 때웠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어묵도 밀가루가 들어가는 게 있더라고. 튀김도 안 먹었는데 진짜 먹을 게 없구나. 특히나 밖에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는데 참치김치찌개나 김치두부 같은 걸 먹어야겠다. 아, 회도 있구나. 그런데 첫 날부터 고기가 먹고 싶은건 어쩌나. 커피도.
하지만 목표는 분명하다. 귀한 보약 먹고 힘내야지. 직접 아파봐야 자기 관리에 알아서 신경 쓰게 된다. 그리고 개선이 되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몸을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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