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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에 본 영화 <귀향>과 다짐비(소녀상) 소중한 기록 감사합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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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창동에 있는 씨네아트리좀을 찾았다. <귀향>을 보고 가까운 곳에서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일절을 맞이하여 <귀향>을 보고 왔다. 어떻게 후기를 남길까 하다가 꼭 봐야 하는 <귀향>이라고 적고 싶다.

 

실상 <귀향>은 영화가 아닌 실화이며 진행형의 이야기다. 보는 내내 참담한 마음으로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기록물이다.

 

<귀향>을 두고 극적인 완성도를 논하는 건 너무 영화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우가 아닐는지. 여느 상업영화처럼 팝콘 같은 먹거리를 사들고 들어가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관람 분위기도 그럴 것이고 본인도 감정이 있다면 뭔가를 먹을 기분이 들지 않을 듯하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남긴 그림과 마지막 종료 자막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귀향>의 제작을 위해 75,270명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했고 그들의 이름을 잠시나마 지켜보았다. 그동안 죄스러운 마음이었고 슬픔, 분노 등 복잡한 감정으로 뒤엉켰다.

 

임산부나 노약자, 아이들이 보기에는 공포영화 보다 무섭고 끔찍한 내용이지만 그 외의 사람들에게 알리고 관람을 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향>을 보면서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일본군을 향해) 욕을 내뱉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보통 훌쩍 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다. 개인적으로는 오한을 계속해서 느꼈다. 그러다가 막판에는 눈가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정서적 순화를 경험했다. 점차 차분해졌다. <귀향>을 보고나서 위안부 관련 문제는 냉정하게 끝까지 바로잡아야할 역사이자 현실임을 깨달았다.

 

20만 명의 소녀들이 끌려갔고, 238명만이 돌아왔다. 그리고 이제, 46명만이 남아있다.- 정부등록자 201615일 기준

 

영화가 상영 될 때마다 한 분, 한 분의 넋이 돌아온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조정래 감독

 

조정래 감독이 언급한 바와 <귀향>은 단순한 분노를 끌어내기 위한 의도의 결과물이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착취당하고 처참한 고통을 겪었던 분들을 위로하고 안식을 주기 위한 일종의 위령제인 셈이다. 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고 힘이 되어달라는 간절한 호소이기도 하다.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보기가 꺼려진다는 분들은 용기를 내면 좋겠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추천한다, 권한다정도의 표현을 하는 편인데 <귀향>만큼은 꼭 봐야 한다.  


 

+ 소중한 기록을 만들어준 조정래 감독과 모든 스태프, 재능기부로 출연한 모든 배우 그리고 75,270명의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 <귀향> 제작에 기여한 모든 분께 고맙다. 그리고 잊지 않을 것이다

 

 

<귀향>을 보고 '다짐비'로 향했다.

 

 

오동동 시민문화광장에 위치한 다짐비. 창원시민 5천여명이 낸 성금 11,000만 원으로 제작했다. 실제로는 3만여명이 모금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녀상'이 아닌 다짐비로 이름을 붙인 이유는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이 '소녀'만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묵념하며 잊지 않겠다...고 되뇌었다. 그렇게 2016년의 삼일절은 저물어갔다.

 

 

 

 

25년간의 수요일
국내도서
저자 : 윤미향
출판 : 사이행성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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