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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술 박물관! 굿데이 뮤지엄 세계 주류 박물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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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대표적인 주류제조 기업 ㈜무학이 2015년 7월 개관한 세계 주류 박물관의 모습. 날아오르는 학(舞鶴) 장식물이 인상적입니다.

 

경남에 국내 최대의 세계 주류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자리 잡은 이른바 ‘굿데이 뮤지엄(GOODDAY MUSEUM)’을 찾았는데요. 그 규모와 풍부한 볼거리에 적잖게 놀랐습니다.

 

 

굿데이 뮤지엄은 세계 술 테마관, 술/소주 문화관, 재현 전시관, 무학의 전당, 뮤지업 샵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무려 세계 120여 개국의 주류를 약 3,000종이나 보유하고 있다는데요. 단순히 다양한 술을 구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나라 고유의 문화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마치 어른을 위한 교육 및 놀이 공간 같았어요.

 

 

세계 술 테마관에 들어서면 중국과 일본의 여러 가지 술부터 만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세계 주류를 구경하기 전에 필요한 준비 학습! 각국의 음주문화와 주종을 소개하는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이해를 도왔습니다.

 

술의 기원과 어원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상식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가령, 인류가 만든 가공음료 중 술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 곁에서 익숙한 술이지만 과연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의문인데요. 아는 만큼 맛도 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북한의 주류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소주도 종류가 참 다양하답니다.

 

닮은 듯 개성이 넘치는 술 중 한 가지가 바로 소주인데요. 한국과 북한에서 즐겨 마시는 주종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도수에서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저도수의 소주가 인기인 반면, 북한에서는 25% 이상의 독한 소주를 많이 마시는 편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북한에도 직접 제조하는 맥주가 있는데요. 대동강 맥주가 대표적입니다.

 

 

한국의 전통주 지도를 보면서 지역적 특색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어요.

 

전통주라고 하면 역시 발효주가 떠오르는데요. 종류에 따라 탁주, 약주, 청주, 맥주, 과실주로 구분됩니다. 경상남도의 전통주로는 함양군의 죽소춘(대나무 향을 담은 술)과 솔송주(소나무 기운을 받은 술), 합천군의 가회 율주(밤으로 빚은 술), 진주시의 진주(도라지로 만든 술), 사천시의 다래와인(다래로 만든 과실주)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유럽관에서는 프랑스 와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지런히 잘 누워있네요.

 

정말 귀한 술! 아프리카에서 건너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독사인 블랙맘바 모양의 술병이 독특했습니다.

 

테마를 잘 살려놓은 카리브해 전시물.

 

아시아-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아메리카로 이어지는 세계 술 테마관을 둘러보니 마치 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에서 마셔보았던 술을 발견하면 반갑고 또 당시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죠. 오크통과 술의 관계, 아프리카 식민지배와 술, 미국의 금주령 같은 술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도 유익했습니다.

 

 

동서고금의 술 이야기를 재미있게 정리해둔 술/소주 문화관.

 

술/소주 문화관은 명화로 보는 지구촌 술 이야기, 주류 미니어처 모음, 미디어 속의 술 이야기, 예술가들이 사랑한 술, 기네스북과 술 등 흥미로운 콘텐츠로 채워졌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네스북(세계기록 모음집)’이 아일랜드의 주류업체인 기네스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도 익히 알려져 있는데요. 가장 비싼 술(프랑스, 약 20억 원), 가장 독한 술(에스토니아, 98도), 최장 금주법(아이슬란드, 26년) 등 재미있는 기록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무학의 역사와 주력 제품인 소주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주향’ 마산의 모습을 옮겨놓은 재현전시관. 사진은 무학 상회의 모습.

 

마산항과 소주 그리고 마산호가 어우러진 낭만적인 풍경.

 

무학 양조장에서 진짜 같은 소가 병 수레를 끌고 있네요.

 

1973년 정부에서 250여 개 소주 업체를 1도 1사 원칙을 적용하여 통합정비하면서 각 지역(당시 총 10개)을 대표하는 소주가 정해졌는데요. 서울·경기의 진로, 강원의 경월, 충북의 백학, 충남의 선양, 전북의 보배, 전남의 보해, 경북의 금복주, 경남의 무학, 부산의 대선, 제주의 한일 소주가 그것입니다.

 

1993년부터 1도 1사 원칙이 없어짐에 따라 지금은 ‘소주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른답니다. 그럼에도 소주는 여전히 지역의 역사와 정서를 담고 있는 상징적인 술로 여겨집니다.

 

 

뮤지엄숍에서 소주잔, 모자, 티셔츠, 술 등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굿데이 뮤지엄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통할만한 주류 박물관으로 생각됩니다. 경남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인데요. 실제로 최근 견학 신청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입니다. 아직 덜 알려졌을 때 도민 여러분의 빠른 관람을 권합니다.

 

관람료는 따로 없으며 10명 이상 50명 이하의 인원이 모였을 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굿데이 뮤지엄과 무학 생산동이 추가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gooddaymuseum.co.kr)를 참조바랍니다.

 

 

 

 

* 원문 출처 : [경남이야기] 경남에 국내 최대의 ‘술 박물관’이 있다고?
http://news.gsnd.net/?p=86455

 

 

글/사진=윤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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