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점자정보도서관 방문 후기 [경남이야기]

 

 

우둘투둘한 점이 바로 점자입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읽을 수 있게 만들어놓은 특수한 부호문자입니다. 손가락으로 읽는 것을 촉독이라고 하죠.

 

시각장애인이 처음 겪게 되는 어려움에는 단독보행과 문자해득이 있습니다. 장애인정보화교육지정기관이기도 한 경남점자정보도서관은 점자 교육을 통해 문자해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단절로부터 보호하는 중요한 복지에 해당됩니다.

 

 

 

 

경남점자정보도서관 본관은 마산합포구 신월동에 있는 마산장애인복지관 2층에 위치해있습니다. 마산장애인복지관까지 도보로 이동하려면 비탈진 길을 꽤 걸어 올라가야 해서 차량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귀로 만나는 세상, 손끝으로 여는 세상’을 표어로 한 경남점자정보도서관은 지난 2003년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마산시시각장애인도서관으로 개관하였다가 2006년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경남에는 1만 7000여 명의 시각장애인이 있고 점자를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은 5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지역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이나 복지관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나마 경남점자정보도서관이 있어 시각장애인에게 빛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천천히 도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문복지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김해시 서상동에는 소리작은도서관이라는 분관이 생겼고 북면에도 경남점자정보도서관 분관이 개관하였습니다. 북면 분관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반, 바리스타/바이올린 교육반 같은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장서가 빼곡하게 서가를 채우고 있습니다. 요즘은 CD의 이용률이 높은 추세입니다.

 

 

 

소리도서의 한 가지로 여전히 테이프를 찾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렇게 시각장애인 전용가방에 담긴 대출물은 무료우편으로 주고받는 배송이 가능합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확대경.

 

 

경남점자정보도서관은 기본적으로 도내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서대출, 도서제작, 기타 정보전달사업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가장 이용자 수가 많은 부분은 도서대출입니다. 도서관 장서에는 점자물, 녹음물, CD, 전자도서 등이 있습니다.

 

온라인 홈페이지(www.gnbl.or.kr)를 통해서도 소리도서관과 전자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단, 서비스 이용 시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저작권 때문에 시각장애인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남도보 점자본도 발행하고 있다는 사실! 사진은 2012년도 판이지만 최신 점자판까지 경남점자정보도서관에서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많은 자원봉사자의 뒷받침이 있어 경남점자정보도서관이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녹음/도서배달/워딩/기타 부분에서 봉사할 수 있는데요. 저도 녹음 봉사에 관심이 있어서 등록하고 왔습니다. 등산 같은 야외 동호회 활동 시 시각장애인을 보조해줄 자원봉사자의 지원도 기다린다고 하네요. 봉사 활동에 관심 있는 분은 전화 문의 바랍니다(055-241-0023).

 

 

 

녹음실에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녹음된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니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따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른 자원봉사자의 녹음물을 들어보니까 성우처럼 잘하는 분도 많더라고요.

 

 

이번에 경남점자정보도서관에 다녀오면서 시각장애인과 점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11월 4일이 점자의 날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흔히 점자라고 하면 한글식 점자인 ‘훈맹정음’을 의미합니다. 송암 박두성 선생이 우리식 점자를 창안한지 올해로 90주년이 되는 해인데요. 그 뜻을 되새겨 봅니다.

 

시각장애는 비단 특정 장애인만 겪는 게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혹은 사고로 인해 우리가 모두ㅌ 시각 기능 저하의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니라는 데서 더욱 마음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경남정보도서관은 그 자체로 시각장애인에게 중요한 곳이지만 비장애인에게도 이해와 봉사의 장이 될 수 있는 곳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원문보기 : [경남이야기] 시각장애인 그리고 우리를 위한 경남점자정보도서관
http://news.gsnd.net/?p=81119

 

 

글/사진=윤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