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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늦은 저녁을 먹게 되는 날이 있다. 때를 놓쳐서 어지간한 밥집은 문을 닫았고 그렇다고 다른 걸 먹긴 아쉽고. 결론은 돼지국밥이다. 요즘은 확실히 덥지만 이열치열이 이런 때 적용된다. 따끈한 국밥을 싹 비우면 땀이 나면서 개운함도 느껴진다. 속도 든든하다. 그 맛 덕분에 여름에도 장사가 되겠지. 터줏집 돼지국밥이 20주년을 맞이한 게 충분히 이해된다. 맛은 기본. 특별히 수육백반으로 기분을 좀 냈다. 따로국밥에다가 불판에 올린 수육이 꽤나 거하다. 보드라운 수육으로 한 쌈 가득히 먹으면 별미가 따로 없다. 소주를 시킬까 말까 진심으로 고민을 거듭했으나 참았다. 그냥 수백 그 자체에 취하기로.
글/사진/동영상=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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