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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생일을 맞이했다.
가족이나 연인 혹은 친구와 보냈던 생일날을 혼자 보냈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지난 연말부터 극도로 바빴던 나날들을 간신히 버티며 오늘을 기다렸던 것이다. 연초까지 나를 물고 늘어졌던 책도 드디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덕분에 마음 편히 생일 겸 휴가를 맞이할 수 있었다.
늦잠 & 낮잠도 자고 배고프면 먹고 싶은 걸 먹었다. TV도 보고 영화도 보고 포스팅도 하고. 그리고 집중해서 작성해야 할 서류 작업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다 좋았는데 어머니께서 끓여주신 미역국은 정말 그립도다. 케익 기프티콘이랑 용돈도 보내주고 전화해 준 가족과 지인들에게 꼭 답례해야지. 새삼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꼈다.
아쉬움은 나름 동네 맛집에서 생일잔치를 벌이는 것으로 달랬다. 지나갈 때마다 거친 김을 뿜어내는 수제 찐만두를 드디어 맛봤다.
“잘 될 거야”
혼자라도 생일 기분은 내야지.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런치 볼 가나슈 조각 케익과 에끌레어를 사먹었다. 만원 이상 구입 시 마몬 스탬프를 천원에 살 수 있어서 카페 라떼까지 굳이 추가했다.
저녁은 밥으로. 든든한 돼지국밥이 마지막 메뉴다. 충분한 건더기에 따로 국밥으로 나오는데도 5천원이라니. 자주 먹어야겠다.
오늘, 참 좋았다. 그래도 내년에는 다르게 보내야지.
글/사진=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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