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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가 최고야!’ 제17회 창원 전국민속 소싸움대회 구경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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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마련된 특설경기장.

 

6월 9일부터 13일까지 대산면 창원일반산업단지 내 특설경기장에서 ‘제17회 창원 전국민속 소싸움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전통 민속문화 계승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는 창원시가 주최하고 (사)한국민속소싸움협회 창원시지회가 주관했습니다. 또 경상남도와 경상남도의회, 지역 농협 및 축산농협 등도 후원에 나선만큼 꽤 큰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선수 입장이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갑·을·병종 200여 두의 소가 힘겨루기를 했는데요. 3일간 예선전이 펼쳐진 뒤 16강 토너먼트로 최고의 싸움소를 가렸습니다.

 

751㎏ 이상의 소는 백두(갑종)에 해당하는데 가장 큰 상금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661㎏ 이상은 한강(을종), 600㎏ 이상은 태백(병종)인데 역시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실물 소를 보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진짜 “음머~”하고 운답니다.

 

소싸움에도 기술이 있고 규칙이 있으며 심판도 있습니다.

 

한우는 뿔이 솟은 방향에 따라 3가지 종류로 나타나 외국 소보다 독특한 편이라고 합니다(모양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로 솟은 뿔, 정면으로 향한 뿔, 옆으로 난 뿔은 소마다 싸움의 주특기가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밀치기나 찍기는 기본기에 해당하며, 들치기나 배치기 등은 숙련된 싸움소가 구사하는 기술입니다.

 

싸움소의 훈련 과정은 체력/근력/유연성 향상, 기술 연마, 실전 대결, 승차 적응 등으로 이뤄집니다. 특히, 승차 적응은 소가 차량으로 이동할 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쌓이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합니다.

 

격돌! 뿔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이렇게 많은 관중이 모일 줄이야!

 

무더운 날씨에도 생각보다 많은 관중이 특설경기장을 가득 채웠는데요. 특히 중장년층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시원한 그늘에서 소싸움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번의 격돌로 뒤꽁무니를 빼는 소는 웃음을 안겨줬으며, 10분 넘게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보여준 소도 있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구수한 해설과 코치 역할을 하는 소주인의 개성까지 더해져 여느 스포츠 종목 못지않은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소의 순한 눈을 보면 마음이 또 복잡해집니다.

 

세상에서 싸움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지만 격렬한 충돌로 피를 흘리거나 아파서 우는 소를 볼 때면 속상한 게 인지상정이죠. 소싸움이 전통적인 놀이문화 겸 민속 축제로 이어지고 있는데 한동안 부정적인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소싸움에서 찾을 수 있는 선조의 지혜는 폭력성의 해소와 연민의 정을 공유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소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소싸움을 보면서 사람의 폭력성이 표출되고 또 줄어들기도 하는 듯합니다. 싸움에서 진 소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가축의 소중함에 대한 환기도 이뤄지죠.

 

또 소싸움은 축산농가 및 한우산업 육성과 맞닿아있기도 합니다. 수입 소고기의 유통이 활성화되는 가운데 건강하고 우수한 한우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또 다른 장이 소싸움대회인 셈입니다.

 

경기장 주변에는 먹거리 장터와 소주인 쉼터, 지자체 홍보부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농축특산물 직판장도 운영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소싸움이 그 자체로 훌륭한 지역의 관광 이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청도소싸움경기장에는 테마파크까지 조성되어 로봇소싸움, 소싸움게임, 소에 관한 조형작품, 기념물, 역사자료 등 소싸움뿐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경남은 국내에서도 소싸움이 발달한 지역인데요. 진주에 한국민속소싸움협회가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또 창원, 김해, 의령, 창녕, 함안 등지에서 지회가 활발한 움직임을 갖고 있습니다. 매년 도내 각지에서 전국 규모의 소싸움대회가 열리고 있기도 한데요. 진주전통 민속 소싸움 경기장에서 열리는 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의 경우 무려 124회째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번 창원 전국민속 소싸움대회도 17회째 개최되면서 매회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대회로 발돋움하길 기대해봅니다.

 

 

 

 

 


 

 

 

 

 

* 원문보기 : 경상남도 운영 인터넷신문 <경남이야기>

 

‘우리 소가 짱이야!’ 경남 명물 소싸움대회 재밌네예
http://news.gsnd.net/?p=108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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