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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리유저블 컵 데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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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리유저블 아이스 컵을 획득했다.

 

928일 단 하루, 그것도 한정수량으로 진행한 행사였는데 운이 좋았다. 그날 밤에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 대란이 있었다는 기사가 보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용한 매장에서는 특별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지는 않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시원한 음료용 리유저블 컵에 커피를 받았는데 괜히 따뜻한 음료용 리유저블 컵도 관심이 생겼다(각 컵의 추가 비용은 없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이미 품절. 시원한 음료용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같은 걸로 1개 더 할까하다가 말았다.

 

단순한 리유저블 컵이 아니라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컵이라서 더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컵 모양도 꽤 괜찮다. 시원한 음료용 리유저블 컵은 뚜껑과 빨대도 재사용 가능한 재질로 함께 제공됐다. 컵이 가볍고 쉽게 깨지지 않는 재질이라 사용하기 편한 부분도 있다.

 

다만 행사 이후에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는데 어느 정도 공감한다.

우선 굳이 리유저블 컵을 대량으로 찍어낼 필요가 있었을까? 스타벅스가 고객이 음료 구입 시 내미는 개인 컵을 표준화 및 홍보용으로 제공한 느낌도 강하다. 사실 리유저블 컵도 정말 많은 횟수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잉여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사용 가치를 잃고 버리면 결국 쓰레기나 다름없다. 이제 친환경, 재활용 제품이라고 무조건 반기는 시대도 아니다.

 

물론 스타벅스가 업계에서 일회용 컵과 빨대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해온 부분은 높게 산다. 워낙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문제와 대체품(종이 빨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 개인 텀블러 사용 등) 도입은 다른 기업의 변화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업계 표준을 바꾸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어렵고 대단한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또 있다. ‘리유저블 아이스/핫 컵같은 표현이다. 재사용 컵이라고 하면 간단하고 이해도 잘 된다. 미국계 기업이라서? 영어 표현이 더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일상적으로 자제하는 편이라 더 걸렸다. 비슷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업계에서도 리사이클링은 재활용, 업사이클링은 새활용이라는 표현으로 많이 쓴다.

 

이번에도 사재기, 재판매 등 다른 논란 역시 있었다.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섬세하게 신경써주면 좋겠다.

 

스타벅스의 50주년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50년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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