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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3회 우리들이 그리는 통일 한마당 - 통일도민토론회 '통일, 경남도민에게 듣는다' 토론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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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일 때 철학과 국제관계학을 복수전공했다. 당시 전국대학생 모의UN회의에서 대상인 외교통상부장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것도 국제관계학을 공부한 덕분이다. 그리고 한 교수님으로부터 어떤 포럼에서 통일에 관한 대학생의 생각을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은 것도 컸다. 그러한 계기로부터 사람들 앞에서 나의 생각이나 경험, 아이디어를 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가 개인적으로 더욱 뜻 깊게 느껴진 이유다. 또한, 통일이라는 주제 자체가 갖는 특별함이 있다. 한편으로는 20대일 때와 지금의 관점(통일 찬성론자임은 변함없다)이 변화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30대가 생각하는 통일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찬성이든 반대이든 ‘왜?’를 더 많이 생각해보자는 거다. 나름의 의견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통일, 경남도민에게 듣는다 - 30대가 생각하는 통일


누군가 통일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다면 찬성이라고 답합니다. 그 이유는 “남한의 주차공간이 부족해서”라고 덧붙입니다. 물론 농담입니다만 나름의 생각은 있습니다. 30대인 저뿐만 아니라 또래는 통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할지라도 그 이유가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한민족이었으니까, 왠지 해야 할 것 같아서..가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분단의 세월 속에서 너무 오래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나 자신도 이립(而立)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통일에 무감각하거나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반감을 갖기도 합니다. 어쩌면 무관심에서 비롯된 무지가 반감을 더 부추기는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지금의 30대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려면 앞선 세대와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당연하게만 생각해왔던 것을 다르게도 살펴보며 공감과 설득력을 높여야 합니다. 또 너무 무겁게 느껴지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통일의 당위성을 고민해봤으면 합니다. 앞서 언급한 우스갯소리도 그런 맥락입니다. 물론 민족상잔의 아픔과 통일의 염원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젊은 세대의 상황을 인정하고 그것을 바꿀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입니다.



역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경제 협력의 가능성입니다. 가령,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남북의 분위기 완화는 물론이고 청년 일자리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나아가 경협의 범위가 확대되고 또 국내에서 활성화 중인 청년창업을 북한에 전파 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합니다. 북한의 청년층도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달리기’ 장사로 시세차익을 남기는 불법장사가 성행한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부분은 남북을 막론하고 청년에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취업이든 창업이든 일한만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면 좋겠습니다. 

  

또 한 가지는 문화 교류입니다. 한국 드라마의 유입이 북한 주민의 생각을 바꾸고 우리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킨 것은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준 단적인 예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포츠도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남북이 단일팀을 이룬 적도 몇 차례 있었고 2000 시드니하계올림픽, 2002 부산하계아시안게임, 2003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및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4 아테네하계올림픽, 2005 마카오 하계동아시안게임,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등에서 개회식 공동입장을 했으며, 공동응원을 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 바 있습니다.

  

또 미국 NBA에서 뛰었던 유명 농구선수가 2013년과 2014년에 방북한 사례도 주목할 만합니다. 당시 큰 화제 거리였는데 스포츠가 가진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영역 중에서도 스포츠는 넓은 포용력과 화합을 촉진시키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까닭입니다.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와 공동입장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최근 우리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고, 북한 여자아이스하키팀은 강릉에서 경기를 치르며 그런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서로의 이질감을 줄이고 교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장선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높일 수 있으며, 국제사회에도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30대인 제가 생각하는 통일은 그저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로 끝맺기보다 많은 청년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협, 스포츠교류 외에도 통일에 도움이 되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창출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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