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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경양식 돈가스 은화수식당 창원 가로수길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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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 ‘은화수식당’. 이른바 경양식 돈가스와 일본식 카레가 주 메뉴다.

 

청년창업자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곳으로 최근 창원 가로수길점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농갈색에 가까운 일본식 카레를 참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은화수식당에서 먹고 나면 속이 좋지 않더라(지극히 개인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돈가스류만 주야장천 먹고 있다.

 

돈가스를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까닭은 평소에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 기원은 도시락을 싸다니던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머니께서는 자식의 건강을 (지나치게) 챙기신 나머지 햄이나 돈까스 같은 가공육, 냉동식품을 일체 해주지 않으셨다. 돌이켜보면 그때 무슨 반찬으로 밥을 먹었나싶을 정도. 어쨌든 은근히 쌓여간 아쉬움이 지금의 돈까스 애호가를 탄생시켰다. 물론 어머니의 영향으로 건강 챙겨가며 식단을 조절하고 있지만 유독 돈까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작업실 근처에 있는 하루엔소쿠나 코코로 제면소의 일본식 돈까스도 좋아하지만 은화수식당의 경양식 돈가스를 특히 좋아한다. 아버지에 관한 추억 때문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밖에서 칼질해 먹는 돈가스가 꽤나 고급 음식에 속했다. 사실 경양식이라는 말 자체가 가벼운 양식으로 그리 비싸지 않았으나 왠지 특별한 날에만 먹었던 기억이난다. 한번은 어린이날에 가족이 함께 경양식 돈가스를 먹으러 갔다.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사진도 찍었는데 그 속에 아버지는 혼자만 비빔밥을 앞에 두고 계신다. 지금도 그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아버지의 고집스러운 취향이란...

 

부담 없는 가격, 만족스러운 속도와 맛도 은화수식당으로 향하게 만드는 이유다. 매번 돈가스를 먹을 때마다 생각난다. 나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 먹는 맛이 유독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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