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하지만 아침과 밤은 가을을 말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먹어보자. 물회. 그것도 전복이 들어 있는 해산물 물회를!
오후 4시 반. 이른 저녁을 먹어야 해서 큰 기대 없이 들어간 본가굴국밥 & 해물샤브. 딱히 굴을 좋아하진 않는다. 더워서 시원한 게 먹고 싶었고 꼭 밥을 먹어야 했다. 마침 해산물 물회가 딱 눈에 들어왔다.
사실 회는 좋아해도 딱히 해산물을 즐기지 않는 편이다. 특히, 골뱅이와 멍게는 기피 대상(?).
그런데 이 물회는 다른 거다.
혼밥. 혼자 먹는 밥이라도 외롭지 않아. 알찬 전복, 네가 있어서.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그런 건 모르지만 전복이 내 입을 정복했다. 몸에 좋다는 건 왠지 더 맛있는 요즘.
짭조름한 해산물에 깻잎, 배, 오이 등을 곁들여 먹으니까 개운한 맛이었다. 점심 때 느끼한 음식을 잔뜩 먹어서 속이 더부룩했는데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양념장을 푼 국물도 시원하고 입맛을 돋웠다. 밑반찬은 전혀 손댈 틈이 없었다. 매콤달콤새콤한 맛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딱 공기밥을 투하해서 말아먹든 비벼먹든 해야 제대로 물회인데. 여기는 건더기가 너무 많아서 공기밥과 따로 먹었다. 13,000원이 아깝지 않은 한 그릇이었다.
겨울에도 물회는 먹을 수 있지만 여름별미의 그 맛은 지금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서두르자.
+ 나중에 찾아보니까 본가굴국밥은 울산에서 시작된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내가 이용한 곳은 울산종합운동장 바로 앞에 위치해있다. 홀 담당자로 보이는 여자 분이 무척 친절했다. 물어보니까 작년 10월쯤부터 영업 중이라고. '숲샘'이라는 카페가 붙어 있는데 같이 운영하는 것 같았다.
글/사진/동영상=먹진남자
지도에 위치가 표시되지 않는군.
본가굴국밥 해물샤브 & 숲샘
울산광역시 중구 염포로 60(반구동) 1층
052-28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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