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살짝 비가 내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뚝 그쳤다.
조금 흐린 날씨였지만 적당히 선선한 감이 있었다.
결혼하기 딱 좋은 날이었다.
아쉽게도 내 결혼식은 아니고.
지인의 결혼식이 경남도민의 집에서 열렸다.
녹빛 풀나무와 탁 트인 공간이 주는 상쾌함이 역시 야외결혼식의 묘미일 것이다.
자연광을 받아서 신부 얼굴이 더 예쁘게 나올 듯. (원래 예쁘지만...)
개인적으로 바쁘게 치러지는 결혼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분위기가 더 좋다.
비가 와도 도민의집 내부에서 예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몰랐던 사실.
싱글벙글 신랑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참 좋아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했으니까 행복하게 잘 살거야.
창원시민의 사랑을 받는 가로수길. 최근 부산에서 방문한 지인을 데리고 카페비바에 갔는데 반응이 좋았다. 카페도 그렇고 이 길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잠시 걸었을 텐데. 거닐기 딱 적당하다.
여름이 깊어질수록 더위는 괴롭지만 선명해진 자연의 색은 더위를 식혀준다. 자연은 신비하다.
매력적인 창원가로수길.
창원가로수길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추억을 공유하는 지인이 있기 때문이다.
몇몇은 떠나갔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이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한명인 형을 만났다. 못 본 지가 좀 됐었다.
자기 동네라고 평소에서 밥도 사주고 아이스 커피도 타주고 사진까지 찍어줬다.
* 평소는 이런 밥집 http://lab912.tistory.com/174
평소에도 잘 챙겨주는데 동생에 대한 과잉 배려(?)가 싫지만은 않다.
오랜만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더니 너무나 개운했다.
나도 때로는 수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집중 할 수 있겠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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