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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관람 후 몇 가지 생각 – 이 영화가 별로인 이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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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몇 가지 생각을 정리했다.

 

 

- 이 영화가 별로인 이유는 한국 남편들에게 절망적이기 때문이다. 극 중 대현(공유 분)의 성격과 공유 외모를 갖춘 남편이 있음에도 힘들어하던 아내 지영(정유미 분). 해 줄 수 있는 게 없잖아! 영화 보면서 공유가 걸치는 외투에 계속 눈이 갔다. 남자가 봐도 멋졌다. 나도 사야지(옷만 산다고 될 게 아니라는 말 반사). 반은 농이고, 반은 진이다. 두 배우가 맡은 역을 잘 소화한 것 같은데 아쉬웠던 부분은 <부산행>의 캐릭터가 자꾸 떠오른 것.

 

- 영화의 장르가 드라마인데 스릴러 보는듯한 긴장감이 계속 느껴졌다. 기혼자는 완전 공감?

 

 

- 가끔씩 해질 무렵이면 가슴이 쿵한다던 지영. 자주 베란다에 멍하니 서있는 게 위험한 이유는 순간적인 우울감에 자살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 사촌 형이 삼남매 중 막내인데 이름이 김지석이다. 그리고 둘째 누나가 김지영. 첫째 누나의 이름은..영화와 달랐지만 괜히 혼자 놀람. 지영 누나는 생년도 비슷하다.

 

- 사실 글쓰기가 집중이 안돼서 평일 오후에 영화관에 가서 봤다. 관람 후 지영이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글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한편, 글쟁이라면 지영이가 왜 만년필을 탐냈는지 이해할 것이다.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선물인 것 말고도.

 

 

- 과거 자식 여럿 키운 어머니들은 어떻게 해낸 것일까? 이 말이 자칫 지금의 어머니와 비교하는 것처럼 오해할 수도 있다. 지금은 더 좋은 것 먹이고 입히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그와 별개로 관심 갖고 비교·지적해대는 주변인, 각박한 사회 때문에 아이 하나 키우기도 힘든 시대 같다. 옛날과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고 그럴 의도도 없다. 다만 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여러 명의 자식을 키운 그 시절 어머니는 정말 어떻게 해낸 것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지영의 어머니 미숙처럼 아예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희생했으리라 짐작할 뿐이다. 그래서 지영을 통해 나온 외할머니의 마음은 끝내 눈물을 끄집어냈다.

 

 

- 가장 마음에 남는 대사는 “가능하게 해야지.” 지영의 전 직장 동료인 혜수가 김팀장 회사에 들어가려는 지영을 응원하는 말이다. 육아와 맞벌이에 관한 논쟁은 어느 하나 정해진 답이 없는 듯하다. 각자의 상황과 인물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쨌든 부부가 함께 원하는 방향으로 가능하게 해야지. 나에게는 가장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 한국의 모든 남자가 죄인은 아니며, 모든 여자가 피해자도 아니다. 성별로 인한 차별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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