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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 연구

마지막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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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이글거리며 쏟아지는 열기를 온 몸으로 받으면 땅바닥에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한여름의 무더위마냥 힘든 시기도 있었는데 이토록 시간은 잘 간다. 지나고 보면 좋은 때나 나쁜 때도 약간의 시차를 느낄 뿐 공평하게 흘러간듯하다. 아마도 내 생애 마지막이 될 여름방학은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였다. 2개월간 목표가 있었고 계획도 세웠다. 몇 가지는 이뤘고 또 몇 가지는 미뤘다. 미뤄둔 방학숙제가 발목을 잡더라도 몇몇의 성취만으로도 행복하다. 더군다나 나의 계절, 임박한 가을이 더 반갑다. 와중에 빨리 보내고만 싶던 여름이 이번에는 왜 달리 느껴지는 걸까. 문득 여름을 닮은 사람은 가을 같은 이와 함께 해야 이어진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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