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옛 39사 로케이션 영화 <오장군의 발톱> 영화배우 데뷔-엑스트라 출연!

 

2016년 1월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새벽 6시, 여느 일요일이라면 이불 속에 있을 시간이지만 눈을 번쩍 떴지요. 오늘은 영화에 출연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꿈에 그리던 영화배우 데뷔라니..작품명은 ‘오장군의 발톱(맹세창, 조혜정 주연)’입니다. 1988년 초연된 연극을 원작으로 하며 한적한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던 순박한 오장군이 전쟁으로 인해 징집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비극을 다룹니다.  

 

‘오장군의 발톱’이 알려지게 된 이유는 창원시에서 창원시민이 찍고 출연까지 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단역(엑스트라)에 자원했습니다.

 

그 체험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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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옛 39사단 군인아파트가 북적거리기 시작합니다. 출연진 대기실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로 배를 든든하게 채웠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분장이 한창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에 따뜻한 공간을 쓸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알고보니까 창원시의 촬영장소 지원 덕분이라고 합니다. 창원시는 관광효과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영상 제작비나 촬영 체제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꽤 많은 영화의 촬영이 창원시 일원에서 이뤄졌고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전 7시 30분. 소품실에서는 갈아입을 옷을 지급받았습니다. 대부분 군복과 진짜 같은 군용품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8시. 학도병과 그의 어머니로 분한 배우들. 그럴듯하죠? 추울텐데 설렘 가득한 표정이었습니다. 실제 가족, 친구 단위로 참여한 분들이 많았는데요. 분명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네요.

 

 

오전 8시 15분. “모두 모였나요~?” 의상 교체와 분장을 마친 배우들. 단체사진을 남긴 후 차량으로 (구)39사단 내부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이분들이 모두 단역을 스스로 지원했다는 점입니다. ‘오장군의 발톱’의 메가폰을 잡은 김재한 감독을 비롯하여 주요 관계자의 지인으로써 대부분 창원시민이었죠. '안녕, 투이'로 작품 세계를 알린 김재한 감독은 창원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인 영화인이기도 합니다. 

 

 

 

 

 

오전 8시 30분. 과거의 흔적이 많이 사라진 (구)39사단 터. 조금은 황량해보였습니다. 지난해 5월 39사단이 함안군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부지에는 주거‧상업‧지원시설 용지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39사단은 창원시민뿐 아니라 타지인도 공유하는 추억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옛 입구에 표지석이라도 세워서 추억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오전 9시. (구)39사단 내부에서 다시 한 번 차량으로 이동했습니다. 세트장 주변의 주차공간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죠. ‘오장군의 발톱’ 제작사인 상남영화제작소 차량이 보입니다. 상남영화제작소는 성산구 사파동에 위치해있습니다.

 

 

오전 9시 30분. 본격적인 세트장 촬영이 시작되었는데요. 오후 1시까지 촬영이 반복되었습니다. 짧은 분량의 장면을 찍는데도 참 힘든 작업이더군요! 그나마 오늘은 날씨가 덜 추운 편이라 천만다행이었어요. 앞으로 영화 볼 때 쉽게 평가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대화 중인 행인'으로 열연하였습니다.

 

자세한 장면 소개는 스포일러(정보 유출)가 될 수 있어서 생략하오니 양해바랍니다. 대신 살짝 알려드리면 영화의 도입부를 촬영했답니다. 고생해서 촬영한 장면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그동안 많은 창원시민이 ‘오장군의 발톱’에 단역으로 출연했으니 여러분의 지인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 할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개봉하면 확인해주세요~

 

 

곧 완전히 자취를 감출 39사단의 흔적을 담아서 더욱 특별한 영화 ‘오장군의 발톱’. 막바지 촬영은 2월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 수시로 단역을 모집하더군요. 공식 홈페이지(https://ohbaltop.wordpress.com)를 참조바랍니다.

 

 

 

 

 

* 원문보기 : 창원시 공식 블로그 <창원광장>

 

창원 옛 39사단 로케이션 영화 ‘오장군의 발톱’ 단역 체험기
http://blog.naver.com/cwopenspace/220614369100

 

글/사진=윤거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