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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304호.
문득 창업 원년이던 2013년의 마지막 날이 떠오른다. 다들 새해맞이로 분주하던 때 차분하게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었다. 텅 빈 창원시 1인 창조기업에서 홀로 발자취를 더듬으며 2014년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기도 했었다.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도 그렇지만 ‘어디서?’가 무엇보다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좋은 사무공간을 확보했고 역시 만족스러운 한해를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 겨우내 <나는 취업 대신 꿈을 창업했다>를 집필했던 것. 평일 저녁 그리고 주말이면 인적이 드문 위치, 아담한 공간, 가로수길과 창원대, 용지호수, 동료 창업자들...좋았던 건 참 많다.
사실 더 누리고 싶지만 내 몫은 여기까지라서. 아쉬움을 두고서 깔끔하게 자리를 정리했다. 그리고 월세살이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아껴서 장만한 나만의 보금자리로 옮긴다. 작업실로 부를지 연구실로 삼을지 아직 미정이지만 어쨌든 내 마음!
창업 3년차. 돌아보면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8월의 마지막 정도는 감상에 젖은 채 지내고 싶다. 전처럼 자주 찾지는 못하겠지. 상쾌한 가로수길이 특히 그리울 것 같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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