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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난 동생의 버버리 지갑을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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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친형이 있다면 이따금씩 받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걸 동생에게 해주면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가령, 첫 취업 선물이 그렇다. 특히 사회 생활하는 남자라면 괜찮은 지갑이 필요한 법. 당시 사용하던 버버리지갑이 괜찮아서 동생에게도 선물했다.

시간이 흘러 낡고 헤진 동생의 지갑을 되살렸다. 어느새 10년 이상 한 분야에서 일하며 전문가가 된 동생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까지 그랬듯이 2020년대도 너의 시간으로 잘 간직하렴.

버버리지갑 수선은 롯데백화점 창원점의 버버리 매장을 통해 진행했다. 바로 이곳에서 우리 형제 지갑을 모두 구입했다는 사실! 그래서 뭔가 의미 부여하게 되는 매장이다.

동생 지갑은 국내 신권 크기 변화에 최적화된 형태라서 상당히 아담하고 귀엽다.

기간은 3주정도 걸렸는데 테두리 부분이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시간과 비용이 꽤나 든 것 같다. 그래도 패턴 가죽 부분의 손상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인데 패턴 가죽 쪽은 비용을 떠나 수선이 어렵다고 한다.

수선 맡긴 다음에 며칠이 지나서 견적 비용을 연락받고 진행했다. 내 지갑이 조금 더 큰 편인데 먼저 수선했을 때 6만원이었고, 동생 지갑은 8만원 들었다. 조금 부담스러운 비용이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지갑이라서 살리고 싶었다.

그런 만큼 깔끔한 모습으로 돌아와서 기분이 좋다. 수선비 부담은 물론 비상금을 지갑에 넣어서 줬더니 동생이 기뻐하더라. 2022년을 금빛으로 물들여보자!

새 지갑 같은 느낌. 이런 종류의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라고나 할까?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이용할 수 있는 멋과 튼튼함 때문에 비싼 돈을 쓰는 듯하다. 그런 게 명품이라고 생각한다.

동생이 포장을 풀고 지갑을 쓸 때 내가 상자와 내용물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다. 10년이나 넘게 말이다. 덕분에 느낌이 더 살았다.

10년이 넘은 우리 형제의 지갑 가격이 30만원대 초반이었다. 지금 버버리에서는 그 가격으로 지갑을 살 수 없더라. 가격이나 이미지가 더 향상되어서 마음에 든다. 디자인도 많이 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클래식한 예전 버버리가 마음에 든다.

구식이지만 내 취향. 수선 한 번 거친 뒤 더 튼튼해져서 다시 10년 정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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