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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대전역 여행자를 위한 아늑한 카페 문앤봉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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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때문에 매주 대전역을 이용하게 된다. 꼭 같은 저녁 시간의 KTX를 이용하는데 어쩔 수 없이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주로 저녁식사를 하고 대전역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스타벅스도 가보고 새로운 카페도 찾아봤지만 어쩐지 마음에 딱 드는 곳이 없었다.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죽이는 게 아니라 살릴 수 있을만한 여유로운 공간과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를 원했다. 커피 맛은 관대한 편이라서 좋으면 감사하고. 그러다가 문앤봉을 발견한 뒤로 매주 들르고 있다.

대전역 건너편에 위치해있어서 금방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일단 좋다. 그리고 넓은 실내 공간과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왜 문앤봉인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정감 가는 이름이다.

또 바리스타 겸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홀로 친절히 맞이해주는데 커피 맛도 훌륭하다. 모양부터 한잔을 만들어도 정성을 담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이용하기도 좋다. 나만의 1인석 명당 자리를 확보했다.

커피류만 경험했지만 맛과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다. 요즘은 입이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원한다. 

방문할 때면 조용한 분위기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재미있는 점은 나올 무렵에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것이다. 대부분 정장 차림의 직장인이다. 서넛씩 회식 후 들른 무리, 나처럼 대전역에서 어딘가로 가려는 무리다.

카페 위치 때문인지 대부분 그런 방문자인 듯하다. 물론 주말이나 낮 시간대는 다를 수도 있다! 홀로 문앤봉의 조용한 분위기를 누리면서 잠깐 내부를 둘러봤는데 독특한 감성이 곳곳에 배어있다. 소품이나 장식에서 여행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특히 벽면 우편함과 느린 편지 우체통이 그랬다.

느린 편지는 본인 또는 소중한 사람에게 1년 후 보내지는 편지이고, 문앤봉 편지는 카페 측에 보내는 편지다. 상당히 독특한 발상인데 두 가지를 다 이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종강하는 날이 좋겠군. 문앤봉을 좋아하게 만든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고된 출장이 아닌 여행처럼 기분을 바꿔줘서다.

 

/사진=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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