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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소고기와 위스키의 향연! 마산맛집 야연정씨장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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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밤의 연회가 열리는 정씨네 별장, ‘야연정씨장’에 방문했다.

 

이곳은 마산맛집으로 국내산 소고기가 유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한 가지 비밀이 있었으니. 바로 한우 못지않은 위스키 맛집이라는 사실이다.

 

 

일단 1인당 55,000원인 야연 A코스를 주문했다. 쉐프가 추천하는 두 가지 한우 부위와 식사, 디저트가 포함된 코스이다. 제일 기본 코스이지만 가격대가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날, 분위기를 내고 싶어서 이용했다. 첫 방문이니까 A부터 먹어보고 판단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

 

 

아기자기한 식기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처음 나온 호박죽에서 이미 마음을 빼앗겼다. 생크림으로 산뜻한 그림을 그린 호박죽은 달디 달았다.

 

 

곧 한우 육회가 나왔는데 역시 독특했다. 시원한 스튜 같은 느낌으로 후루룩 육회를 먹었다. 부드러운데 국물까지 촉촉하게 섞어 먹으니까 더 잘 넘어갔다.

 

 

중간 중간에 위스키를 계속 곁들였다. 처음에는 맥캘란과 글렌피딕으로 출발했고 짐빔, 글렌그란트로 이어졌다. 그냥도 마시고 하이볼로도 마셨는데 각기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하이볼은 일종의 칵테일로 위스키에 탄산수, 레몬, 얼음 등을 곁들여서 더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망고와 리코타 치즈를 올린 토마토로 입을 상큼하게 정리할 때쯤 먹음직스러운 소고기가 나왔다. 그리고 더 찬란하게 빛나는 위스키의 위엄. 정말 황홀한 밤이었다.

 

참고로 위스키를 엄청 좋아하거나 잘 아는 편은 아니다. 한 번씩 향 좋고 부드러운 위스키를 즐기는 편이고, 결정적으로 소고기와 조합이 좋아서 열심히 마신 거다. 주말에는 야연정씨장에서 위스키 전문가의 추천과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까 한번쯤 소고기와 위스키의 조합을 경험해보는 것도 새로울듯하다.

 

 

먼저 안심을 먹었다. 직원분이 직접 구워준다. 모처럼 칼질하면서 향긋한 위스키를 즐겼다. 부채살을 먹은 건 아예 사진조차 남지 않았구나. 취했던가.

 

 

취기가 오를 때쯤 통유리로 된 창밖을 보니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야연정씨장으로 향할 때는 거추장스러운 비였는데 꽤 운치 있게 보였다. 멋스러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팝송 때문인가? 아니면 화려한 샹들리에 때문에? 확실한 건 처음 경험해보는 분위기에서 소고기를 먹었다는 것이다.

 

 

천천히 코스 요리를 즐기다보니까 식사가 나왔고 그때까지 다른 종류의 위스키를 몇 잔 더 마셨다. 참고로 잔으로 조금씩 다양하게 즐겼을 뿐이다. 위스키 병은 잔으로 주문해도 같이 가져다주는 특급 서비스의 결과물이다. 보는 맛 추가.

 

솔직한 마음으로는 한우와 코스요리도 훌륭했지만 위스키의 조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곳이 흔하지 않은데 맛 좋은 소고기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좋았는데 만약 고기에 초점을 맞춰서 먹고 싶다거나 위스키를 즐기지 않는다면 야연정씨장에 대한 평이 다를 수 있겠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또 가고 싶다. 소고기와 위스키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야연정씨장으로.


 

글/사진=먹진남자 lab91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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