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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영화 출연~ 개봉신작 <오장군의 발톱> 단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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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광복절에 맞춰 상남영화제작소 김재한 감독님의 영화 <오장군의 발톱>이 개봉했다. 전쟁과 평화 그리고 고향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해주는 그런 영화다.

 

일반적인 상업 영화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되기까지의 여정을 살펴보면 정이 갈 수 밖에 없다. 이 영화는 많은 투자자와 후원의 손길로 만들어진 특별한 영화다. 또 창원시에서 만들어진 지역 콘텐츠이기도 하다.

 

2016년 2월 초였다. 무척이나 추워서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향한 곳은 영화 촬영이 이뤄지는 세트장이었다. 창원시 소답동의 옛 39사단 부지에 영화 촬영 본부와 세트장이 있었다. 본부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분장을 했다. 시대극이었기 때문에 예스러운 의상과 화장을 했다. 대기하고 있다가 차량으로 세트장까지 이동.

 

정말 추웠다. 특히 내 신발을 신을 수 없었기 때문에 발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드럼통에 불을 피우고 있던 곳은 유일한 피난처였다. 딱히 연기가 필요 없었다. 춥고 배고픈 표정이 절로 나왔으니까. 나와 같은 시민 연기자들은 단역을 자원해서 모였다. 당연히 출연료 없이! 주연인 맹세창 배우를 비롯한 조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보면서 우와~하다가도 감독님이 자꾸 커트를 외치면 예이~했다. 제발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사실 같이 데려간 형이 나보다 더 좋은 위치를 맡아서 내심 아쉬운 마음에 의욕이 덜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키가 너무 크다고 뒤로 가려졌는데 지인은 영화 초반에 딱 알아볼 정도로 화면에 잡히더라. 결국 도긴개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저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출연진 자막에 내 이름이 딱 새겨진 걸 보니까 기분이 풀렸다. 아주 찰나와 같은 출연이었지만, 나만 알아볼 수 있지만 어쨌든 영화 출연한 사람이라고!

 

나중에 시사회 때 완성된 영화를 보니까 명계남(동방우), 서갑숙, 이상훈, 정겨운, 맹세창 등 꽤 익숙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서 놀랐다. 독립영화, 저예산영화로만 생각했는데 <오장군의 발톱>은 단순하게 표현할 수 없는 소중한 영화다.

 

혹시 아는 배우나 지인이 이 영화에 참여했다면 넓은 마음으로 관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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