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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술은 낮술이 맛나다.
기분 좋으면 더 달릴 수 있고 중간에 끊겨도 자정 전에는 귀가 가능.
소맥도 좋지만 최근 대끼리 북면막걸리를 입에 달고 다니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주종이 정해졌다.
그리하여 12시까지 상남시장으로 집합.
원래 상남시장 내 꽤 유명한 닭갈비집에서 판을 벌이려 했으나 이른 시간은 문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지목한 1층의 한 국밥집으로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대만족!
막걸리와 궁합이 잘 맞는 먹거리로 가득했다. 특히, 파전은 세 판을 시켜 먹었다.
이날 첫 끼니는 돼지국밥으로 시작. 자세히 보면 국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오고 있다. 겨울에는 역시 돼지국밥이지!
800~900원 정도 하는 대끼리 북면막걸리! 최근 출시된 따끈따끈한 새 술이다. 달달해서 꽤 마셨는데도 뒤끝 없고 부담 없고.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야. 이제 자주 마시게 될 것 같다. 대끼리 북면막걸리.
대끼리는 대길(大吉)에서 나온 경상도 사투리다. '큰 복' 혹은 '아주 좋음'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영화 <타짜2>에서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함대길(탑이 연기함)이었다. 극중에 주인공 이름을 빚대 대끼리네~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냥 떠올랐다.
참고로 나 막걸리 홍보요원 아니다. 지인으로부터 뭐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한참 웃었다.
나란 사람은 원래 한번 꽂히는 게 있으면 주야장천 애용한다. 옆 사람이 질릴 정도로. 정작 내가 질리는 법은 없지만.
나란 사람은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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