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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진남자 프로젝트

낭만적인 마산어시장 대성활어회센터에서 생선 회와 소주 그리고 바보짓 [먹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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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어시장에서 맛있는 회를 마음껏 먹었다. 개인적으로 전어회보다 광어회 같이 하얀 살 생선을 좋아한다. 연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랜만에 오징어회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대성활어회센터는 처음 가봤는데 넓고 횟감도 싱싱한 듯. 가격도 부담 없었다. 진짜 내 입맛에는 창원 회가 최고다. 부산의 그것보다도 잘 맞다는.

 

회도 좋으니 술이 술술 들어갔다. 세계 주류 박물관에 다녀온 뒤로 계속 소주가 마시고 싶었는데 아예 날을 잡았다. 그러나! 그게 발단이 됐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그리고 아름다운 분(?)이 말아 준 환상적인 소맥에 빠져버린 나. 1차 자리가 끝나고 마산 앞바다를 구경하러 갔는데 그만 핸드폰을 빠뜨리고 말았다. 정말 눈앞에서 뽀그르르 잠기는데 순간적으로 팔을 쑥 내밀어 건져냈다. 여기저기 긁히고 심지어 나까지 빠질 뻔한 아찔한 상황. 이래서 술이 원수라는 말이 나온듯하다.

 

 

 

 

사실 광어 속살 마냥 분홍빛으로 노을 지는 하늘이 정말 멋졌는데.

 

남자는 살면서 여러 형태의 바보짓을 하게 된다. 나는 참 그런 짓을 안 하는 편인데 술 때문에 결국 실수를 했다. 멀쩡한 폰을 망가뜨렸으니. 재미있는 건 얼마간 휴대폰을 못 썼지만 마음이 편안했다는 점. 때문에 화가 나거나 우울하지도 않았다. 되려 후련한 기분마저 들었다.

 

바보짓이 때로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저지를 때의 쾌감, 어쩌면 남자가 행하는 바보짓의 본질일는지도.

 

이날의 마산어시장의 노을, 회 그리고 소주 맛은 흔들림 없이 훌륭했다.

 

 

 

 

 

 

 

+ 참, 바보짓 하나 더. 건져낸 폰을 확인 차 바로 켜고 말았다. 물이 들어간 폰은 절대 절대 켜면 안 된다...는 것을 심지어 알고 있었는데! 조금 있다 꺼지긴 해도 전원이 들어와서 미련을 못 버리다가 결국 기변. 물기는 최대한 장시간 말려 없앤 뒤 켤 것. 이번에 보험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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